이선주기자 | 2022.05.02 16:59:53
부산 강서구 생곡쓰레기매립장 인근 주민이 2025년까지 강서구 명지동으로 이주하기로 부산시와 합의하면서 30여 년간의 갈등이 해결의 물꼬를 텄다.
시는 2일 생곡폐기물처리시설대책위원회와 '생곡마을 주민이주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생곡대책위는 생곡매립장 직접영향권 주민들의 대표 권익기구다.
생곡마을은 1994년 쓰레기매립장이 조성된 이후 최근까지 음식물자원화시설, 하수슬러지 육상처리시설, 연료화발전시설 등 폐기물처리시설이 집적화되면서 주민 생활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시는 열악한 환경에 처한 지역주민들을 위해 주거환경개선사업 및 주민소득사업 지원, 건강검진 등 직·간접적인 지원을 해 왔으나 사업 시행 주체와 이주조건 등을 둘러싼 주민 간 첨예한 갈등과 행정기관에 대한 불신이 격화되면서 대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도 ▲생곡대책위와 정기간담회 ▲주민공청회 ▲주민 1:1 현장설명 등 허심탄회한 소통을 이어갔으며 ▲이주택지(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마련 ▲LH 공공토지비축사업 선정(2021년) 등 이주 절차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시는 앞으로도 생곡 주민들과 대화와 소통을 이어나가면서 주민이주를 위한 재원 마련 등 이주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나갈 예정이다.
생곡매립장은 정부의 2030년 쓰레기 직매립 금지정책에 따라 획기적으로 쓰레기 매립량을 줄여 생곡마을 일대를 자원순환타운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 전체의 편익을 위해 오랜 기간 불편을 감내해 오신 생곡주민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합의를 통해 쾌적하고 살기 좋은 환경으로 완전히 이주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생곡매립장은 부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시설이고, 최근에는 새로운 시설들이 계속 집적되면서 규모와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생곡을 자원순환타운으로 조성해 시 폐기물 정책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