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주기자 | 2022.04.27 11:26:28
세계 최초의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시범모델인 '오셔닉스 부산(OCEANIX Busan)'의 디자인이 공개했다.
부산시는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인간정주계획) 원탁회의에서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추진을 공표했다고 밝혔다.
해상도시 시범모델은 해안가 매립이 아닌 부유식 구조물을 해상에 설치해 해양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고 폐기물 제로 순환시스템, 폐쇄형 물 시스템, 식량 생산, 탄소중립 에너지, 혁신적 모빌리티, 연안 서식지 재생 등 6개의 통합시스템이 적용된다.
뉴욕에 본사를 둔 블루테크 기업인 오셔닉스는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 엔지니어, 지속가능성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홍수에 견딜 수 있는 시범도시를 설계했다. BIG(Bjarke Ingels Group)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한 '오셔닉스 부산'의 콘셉트 구상이 이날 공개됐다.
구체적으로 '오셔닉스 부산'은 회복탄력성 있고, 지속가능한 부유식 공동체의 세계 최초 시범모델이다. 서로 연결된 근린환경의 면적은 총 6.3ha로 1만2000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다. 주거, 연구, 숙박과 같은 특정한 기능을 위해 설계된 각각의 근린환경에는 약 3만~4만㎡ 규모의 복합용도 프로그램이 배치된다.
부유식 플랫폼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며, 이는 수상 레크리에이션, 예술, 공연 등을 위한 별도의 부유식 전초기지로 보호를 받으며 블루라군을 형성한다. 3개 플랫폼으로 시작해 20개 이상의 플랫폼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부유식 플랫폼에는 에너지와 작물을 생산하는 수십 개의 태양광 패널과 온실 전초기지를 조성한다.
상호 연결된 친환경 시스템은 부유식 태양광 패널과 옥상 태양광 패널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운영 에너지의 100%를 생산한다. 각각의 근린환경에서 물은 자체적으로 처리되고 다시 채워지면서 자원은 절감되고 재활용되며, 혁신적인 도시 농업의 기회가 제공된다.
BIG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는 "오셔닉스의 새로운 모듈식 해상 근린환경은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가장 취약한 해안지역을 위한 솔루션을 설계하는데 있어 부산만의 고유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원형이 될 것"이라며 "오셔닉스 부산은 도시와 해변을 잇는 연결고리로서 이러한 정신을 해안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형준 시장은 "시는 유엔 해비타트, 오셔닉스와 손을 잡고 이 대담한 구상의 시범모델을 조성하고 확장해 나갈 첫 번째 도시가 됐다. 부산의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프로젝트 참여는 글로벌 파트너십 협력과 실행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부산은 해양공학 역량을 갖춘 한국의 동남경제권을 대표하는 가장 큰 산업 거점 도시다. 부산의 시장으로서 '부산 먼저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시대를 위해 앞장서겠다" 밝혔다.
부산시 등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기본·실시설계와 관련 부서 협의를 거치고 2027년 해상도시를 착공해 부산시가 세계박람회 유치를 추진하는 2030년에 완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