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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시대㉞] “위대한 헌신과 도전”…허일섭 GC녹십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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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2.04.19 09:41:00

55년 한길 ‘희귀질환과의 싸움’
제약史에 숱한 ‘첫발자국’ 남겨
헌신과 도전 통해 위대한 회사로

 

허일섭 녹십자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 R&D 센터에서 열린 사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세기 넘게 ‘희귀질환과의 싸움’을 벌여온 글로벌 바이오·제약사 ‘GC녹십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키워드를 ‘인간존중’에 두고 있다. ‘환자 중심주의’를 내걸고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통큰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CNB의 연중기획 이번 편은 55년간 제약보국(製藥報國) 한길을 걷고 있는 녹십자 이야기다. (CNB=도기천 기자)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투명경영을 하자는 의미다. ESG의 목적이 가치경영을 통한 성장에 있다는 점에서, 기업에게 ESG는 이제 선택이 아닌 경쟁력이 되고 있다.

GC녹십자(이하 녹십자)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모두가 외면해온’ 분야에서 ESG를 실천하고 있다. 헌터증후군, 혈우병 등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것. 이는 ‘기초부터 우리 손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허일섭 녹십자그룹(녹십자홀딩스) 회장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허 회장은 한국사회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는 개념이 낯설던 시절부터 ‘환자 중심주의’를 내걸고 가치 경영을 실천해왔다.

1999년 ‘녹십자 윤리강령’을 제정했으며, 지난 2013년에는 기존의 윤리강령을 보완한 ‘녹십자 윤리기준’을 선포했다. 전 임직원의 뜻이 한데 모아진 이 규범은 투명경영의 기초가 됐다.

2018년에는 새로운 CI를 선포하며 ‘글로벌 녹십자’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기존 녹십자에 덧붙인 새 이름 ‘GC’는 ‘녹십자(Green Cross)’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것으로, “위대한 헌신과 도전을 통해 위대한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담은 ‘Great Commitment, Great Challenge, Great Company’의 약어이기도 하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GC녹십자 본사 사옥 전경. (GC녹십자 제공)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 국내최초 민간연구소 설립



허 회장의 이같은 경영철학의 뿌리는 깊고 튼튼하다. 1967년 설립된 녹십자는 ‘인간의 고귀한 생명을 다루는 제약산업이 가장 중요한 사회적 존재’라는 기업이념 하에 △창의도전 △봉사배려 △정도투명 △인간존중이라는 녹십자 정신을 구현해 왔다.

1984년 설립된 목암생명과학연구소(옛 녹십자연구소)가 대표적인 예다. 이 연구소는 녹십자가 세계 세 번째로 개발한 B형 간염백신으로 거둔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로 설립한 국내 최초의 순수 민간 연구재단이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비영리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은 당시로써는 상상조차 힘들었다.

이 연구소는 유전공학 등 첨단 생명공학의 연구개발을 통해 각종 질병의 예방과 진단, 치료를 위한 의약품을 개발해왔다. 1987년 국내 최초 에이즈 진단시약 생산을 비롯, 1988년 세계 최초의 유행성출혈열백신, 1993년 수두백신, 2008년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2011년 천연물신약 골관절염치료제, 2012년 헌터증후군 치료제 등을 잇달아 내놨다.

특히 녹십자의 사회적 기여는 2009년 전 세계에서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신종플루)가 유행할 당시 두각을 나타냈다. 세계 47개국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벌어지자 신속히 백신 개발에 돌입, 2009년 9월 세계 여덟 번째로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그린플루’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세계적인 백신 공급 부족으로 인해 국제 백신 가격이 치솟아 수출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음에도, 녹십자는 ‘그린플루’ 전량을 국내에 공급했다. 전 국민의 35%에 이르는 1700여 만명이 백신을 접종 받아 바이러스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 R&D 센터에서 신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연구원. (사진=연합뉴스)
 

인류사 위대한 도전 ‘희귀병과의 전쟁’



ESG경영이 본격화된 최근에는 희귀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유전자 재조합 A형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중국 상품명: 녹인지)’의 중국 품목 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혈우병 치료제가 중국 허가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앞서 작년 1월에는 일본 후생노동성(MHLW)로부터 세계 최초로 뇌실투여 방식의 헌터증후군 치료제 품목허가를 받았다. 뇌실 투여는 머리에 디바이스를 삽입해 약물을 뇌실에 직접 투여하는 중증환자 치료법으로, 기존 정맥주사 제형 약물이 뇌혈관장벽을 투과하지 못해 중추신경계에 도달하지 못하는 점을 개선한 것이다.

올해 초에는 미국 미럼 파마슈티컬스와 국내 개발 및 상용화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소아 희귀간질환 신약 ‘마라릭시뱃(Maralixibat)’의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밖에도 유전성 신경퇴행 질환에 대한 공동 연구, 숙신알데히드 탈수소효소 결핍증(SSADHD)에 대한 치료제 개발 등 희귀질환 분야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희귀질환 치료제는 개발이 어렵고 막대한 연구비용이 소요되지만, 녹십자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 위해 이 분야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임직원들 나눔 활동도 활발



한편으로는 제약 본업을 초월한 사회공헌도 활발하다.

2004년 임직원 중심의 ‘GC녹십자 사회봉사단’을 출범해 여러 분야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소외계층을 찾아가 환경미화와 학업지도, 재활지원, 목욕 및 식사 보조 등 나눔 활동을 진행 중이다.

 

GC녹십자 직원들의 어르신 대상 재능나눔 봉사활동 모습. (GC녹십자 제공)

2008년부터는 임직원의 기부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회사가 출연해 전국의 저소득가정,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매월 후원금을 지급하는 ‘매칭그랜트’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임직원이 사회공헌 웹사이트에서 후원대상자들의 사연을 읽고 직접 후원대상과 금액을 선택해 1:1 결연을 맺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1992년 이후 매년 각 사업장에서 두 차례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사랑의 헌혈’ 행사를 2008년부터 세 차례로 늘렸다. 1992년 첫 행사 이후 누적 헌혈참여자가 1만 5천여명에 달하는데,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다. 녹십자는 지금까지 총 8000매가 넘는 헌혈증을 병원 및 소아암 환자 지원 단체 등에 기부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CNB에 “녹십자의 기업정신인 ‘봉사배려’·‘인간존중’에 ESG의 뿌리를 두고 있다”며 “회사의 이윤보다 환자가 먼저라는 신념 하에 전세계 희귀질환자를 위한 치료제 개발보급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연말 1% 나눔, 급여 1천원 미만 끝전 기부제도 등 자발적 기부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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