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1.12.28 19:50:43
김진홍 부산시의원(동구1, 국민의힘)이 최근 부산 동구 수정동 소재 동구문화원 일대에 34층 규모로 추진 중인 주거복합 사업에 대해 28일 부산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진홍 의원에 따르면 해당 주거복합 신축사업은 주민협의가 없는 일방적 사업으로 북항과 원도심의 통경축을 훼손해 시민부담을 가중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재고할 필요 있다는 것이다.
해당 신축사업은 동구문화원 뒤편 부지 소유자가 동구문화원 부지를 비롯한 여러 필지를 통합해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 등을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사업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약을 통해 청년, 신혼, 다자녀 등 공공임대주택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민간제안 사업계획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이 사업계획서는 지난 8일 시 건축심의를 원안 통과해 지역 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홍 의원은 앞서 북항 1단계 사업에서 시민 소통 없이 지어진 ‘G7’과 같은 초고층 생활형숙박시설 건물로 인해 주민 조망권을 상실해 공공성 확보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있다며 꼬집었다. 이번 북항 2단계에서는 이같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시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김 의원은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러한 통경축 확보 노력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수정축의 주요 입지를 차지하는 동구문화원 일대에 34층 규모의 주거복합 건물 신축은 이러한 조망축 확보와 정면으로 배치될 수 있다”며 “민간에서 도시계획의 밑그림을 저해하는 이러한 개발을 하려 할 때 ‘공공성’이란 정책 방향으로 민간을 설득해야 할 행정이 통경축 확보를 저해하는 일에 앞장서는 것은 근시안적인 행정”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북항 2단계 사업은 부산시가 주축이 돼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수정축, 초량축이 포함된 사업계획서를 지난해 상반기 제출한 바 있다. 내년도 하반기에는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뿐 아니라 국제박람회기구 조사단의 2030 엑스포 유치도시 현지실사까지 앞두고 있다”며 “때문에 오는 2023년 북항 2단계 실시계획이 수립돼 도로 폭과 구역계 등 통경축 내용이 확정, 고시되면 자칫 건물을 짓자마자 허물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정도 사안도 예측 못 하고 건축행위가 이뤄지도록 방치한 것에 대한 시민의 비난뿐 아니라 향후 이의 보상비 증가로 인한 예산 낭비 등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