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1.12.27 17:59:49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산 소재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의 비중이 전국 평균치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의 매출액 감소는 정상기업에 비해 더 큰 폭인 것으로도 확인됐다.
특히 숙박, 음식점업의 경우 한계기업 비중이 절반을 넘겼으며 부산지역 대부분 산업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전국 평균치에 비해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연구원 산하 경제동향분석센터는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부산 업종별 한계기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발 이후 부산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과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재무상황 악화로 이어져 한계기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은 외부 자금 지원 없이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경영정상화가 힘들어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으로 선정 기준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부산 소재 한계기업은 전체 기업 대비 19.0%로 전년대비 3.1%p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전국 한계기업 비중은 16.9%로 부산 소재 기업의 비중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소재 한계기업의 매출액은 지난 2019년 1.1%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2.9%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 기업이 지난해 매출 8.3% 감소세를 기록한 것에 비해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업종별 한계기업 비중 현황은 제조업의 경우 지난 2019년 12.7%에서 지난해 15.1%로 올랐으며 이는 지난해 전국 평균 한계기업 비율인 12.4%보다 2.7%p 높은 상황이다. 또 부산지역 도매·소매업 한계기업 비율은 지난 2019년 9.5%에서 지난해 11.3%로 늘어나 지난해 전국 평균치인 10.7%보다 이 또한 더 높은 상황이다.
운수업의 한계기업 비율은 지난 2019년 17.9%에서 지난해 22.1%로 1년 사이에 4.2%p 늘어났다. 또 숙박·음식점업 한계기업 비율은 지난 2019년 47.1%에서 지난해 52.9%로 절반이 넘는 기업이 한계기업 상태며 이 또한 지난해 전국 평균치인 43.6%에 비해 더 많은 비중을 기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경제동향분석센터 이미정 분석위원은 “한계기업의 정확한 실태 파악을 통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라며 “나아가 금리 상승 시 한계기업이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한계기업 비중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원금 상환 유예 연장’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은 “만성적인 한계기업은 정부나 지자체의 유동성 지원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기에 부실기업 대상 회생 절차를 마련해 기업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부산은 전국 평균에 비해 한계기업 비중이 더 크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계기업의 매출액 감소 또한 전국 평균치보다 크게 나타나 한계기업의 도산 가능성이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