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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시대㉚] 동아제약의 애민(愛民) 정신, 친환경·나눔으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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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1.12.21 09:42:52

89년 세월 서민과 함께해온 ‘국민기업’
ESG 선순환 뿌리는 ‘민족정신’서 비롯
친환경·청춘응원·약자지원…곳곳 실천
상장사 3곳 모두 ESG평가에서 ‘A등급’

 

 

동아제약이 90년 세월 동안 국민과 함께해 왔다는 점에서 오늘날 ESG 경영이 낯설지 않다. 동아제약 직원들이 ‘우리는 사회정의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우수한 의약품을 생산하여 인류의 건강과 복지향상에 이바지한다’는 사시 앞에서 ESG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동아제약 제공)
 

일본의 침략전쟁이 한창이던 1932년 설립돼 90년 세월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동아제약(동아쏘시오그룹)이 최근 글로벌 경영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 풍토가 ESG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동아제약의 친환경·사회적 경영이 낯설지 않다. CNB가 선순환의 뿌리부터 들여다봤다. (CNB=도기천 기자)




90여년 전인 1932년, 스물다섯 청년 강중희는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 자신의 이름을 따서 ‘강중희 상점’(동아제약의 전신)을 세우고 의약품 및 위생재료 도매업을 시작했다.

당시는 일본이 중국대륙을 침략해 만주사변을 일으키는 등 한반도 식민 통치가 절정에 달한 시기라 국내 의약품 시장 또한 일본인이 독점했다.

의약품은 한약재가 대부분이었고, 양약을 수입하려면 일본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일본의 5대 도매상이 일본 제약사와 대리점 계약을 맺어 자신들의 이권을 철옹성처럼 지켰으며, 조선인 도매상은 일본 제약사가 생산한 약을 판매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런 혹독한 시절에 강중희 회장은 위생재료부문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그가 선택한 품목은 고약, 알코올, 휘발유, 빙초산, 얼음베개, 얼음주머니, 파리채, 끈끈이 파리약, 화장비누 등이었다.

이후 강 회장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약(藥)을 공급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본을 오갔다. ‘건강한 국민만이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 하에 국권을 침탈당해 빈곤과 질병 속에서 고통받는 동포들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동아제약 창업주인 고 강중희 회장이 1958년경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생산 공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 회장의 창업 이념은 누구에게나 따뜻한 밥 한끼 대접하자는 ‘가마솥 정신’으로 불린다. (동아제약 제공)


특히 강 회장은 집에 오는 손님 누구에게나 손수 가마솥으로 밥을 지어 대접했다. 이는 소비자를 귀히 여기는 창업정신의 근간이 됐다. (오늘날 동아제약 구성원들은 이를 ‘가마솥 정신’이라 칭한다)

그러다가 해방 직후인 1949년, 현재의 동아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마침내 본격적인 양약 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1951년에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현대식 공장을 신축해 페니실린, 스트렙토마이신 등의 항생제를 생산했으며, 1961년에는 자양강장제 박카스를, 1963년에는 박카스-디를 탄생시켰다. 70년대에는 청량음료 오란씨를 출시해 식품업계에 진출했다.

이 시절 서민들에게 박카스·오란씨는 국민 음료로 통했다. 이때부터 동아제약은 명실공히 ‘국민기업’ 위상을 얻게 된다.

 


3대째 사회적 책임 경영…ESG로 진화



동아제약의 최근 ESG 경영은 이런 애민(愛民) 정신에서 탄생했다. 그 뿌리는 민족과 운명을 함께해온 강중회가(家)의 전통과 닿아 있다는 점에서 깊고 튼튼하다.

창업주의 뜻을 이은 아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은 1975년 ‘우리는 사회정의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우수한 의약품을 생산하여 인류의 건강과 복지향상에 이바지한다’라는 사시(社是)를 선포했다. 이미 46년 전에 오늘날 ESG의 핵심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회사의 경영 방침으로 못박은 것이다. 강 명예회장이 퇴임한 2017년부터는 강 명예회장의 4남인 강정석 회장이 선대의 뜻을 이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온 동아제약은 현재 ESG의 중심을 ‘친환경’에 두고 있다. 산업화로 인한 환경파괴가 인류를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류의 건강에 기여한다’는 사시를 지켜가겠다는 취지다.

몇 가지 예를 보면, 지난 2월 구강청결제 ‘가그린’ 포장 용기의 유색 플라스틱을 투명 플라스틱으로 교체했다. 라벨은 기존 대비 화학 접착물질이 적어 분리·배출이 쉬운 ‘인몰드 라벨(IML)’을 도입했다. 특히, 라벨 디자인에는 반달가슴곰, 수리부엉이 등 9종의 멸종위기 동물을 담아 환경 오염 방지와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작년 7월에는 박카스 제품 홍보를 위해 약국에 제공했던 비닐 봉투를 친환경 종이 봉투로 전면 교체했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전국 약국에 한 달간 제공되는 비닐봉지는 약550만 장에 달한다. 이를 종이 봉투로 교체해 제작 비용이 기존보다 3배가 늘었다고 한다.

앞서 동아제약은 2018년부터 환경부·한국포장재 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 자발적 협약’을 체결해 포장재를 꾸준히 개선해 오고 있다. 협약 체결 이후 개선 대상 제품 179개 중 89.4%에 달하는 160개 제품의 포장재를 개선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자사몰 ‘디몰’은 포장·배송에 사용되는 비닐 에어캡을 제거하고 친환경 부자재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친환경을 실천해오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모든 계열사가 업무용 차랑을 친환경 차량으로 바꾸고 있다. (동아제약 제공)
 

청춘의 표상된 ‘국토대장정’



여기까지가 ESG의 E(환경·Environment)에 해당된다면, S(사회·Social) 분야에서는 ‘상생’이 핵심 키워드다. 저소득층 돕기, 문화·예술지원, 장학재단 사업 등 분야가 다양하다.

박카스가 후원하는 ‘동아제약 국토대장정’은 1998년 대장정의 첫발을 뗀 뒤 청춘의 통과의례로 불린다. 이 프로젝트는 매년 대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대외활동’ 1~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코로나19로 지금은 잠시 중단되었지만 2019년 기준, 22번째 여정까지 총3200여명의 청춘들이 1만2000km를 걸었다.

청춘 응원은 스포츠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미래 골프 인재 육성을 위해 주최하고 있는 ‘박카스배 전국시도학생골프팀 선수권 대회’는 골프 새싹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나라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국군장병에게는 ‘피로회복제’를 선물하고 있다. 육군훈련소와 1사1병영 자매결연을 맺고 매월 박카스를 후원하고 있다.  

장학재단 사업도 활발하다. 1987년 설립된 수석문화재단을 통해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모범이 되는 고등학생, 대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주고 있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지난 20여년간 1800여명의 청춘들에게 33억원이 전달됐다.

 

‘동아제약 국토대장정’은 1998년 대장정의 첫발을 뗀 뒤 지금은 청춘의 표상이 되고 있다. 지난 2019년 제22회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젊음을 발산하고 있다. (동아제약 제공)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활동도 눈에 띈다. 1983년 시작해 올해로 39회를 맞은 ‘마로니에 전국여성 백일장’이 대표적. 국내 여성 백일장 중 가장 오래된 이 대회는 미등단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시, 산문, 아동문학 3개 부문에서 기량을 겨룬다. 동아제약은 각 부문별 장원, 우수상 등 수십명을 선발해 상금과 부상을 수여하고 있다. 또 작년 6월부터는 문화예술봉사단 메리와 후원 업무협약을 체결해 문화·봉사 공연 및 자선 연주회 운영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활동으로는 저소득가정 여성 청소년에게 자사 생리대 제품 ‘템포’를 지원하는 ‘한 템포 더 따뜻하게’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작년 5월 시작된 이 캠페인을 통해 300명의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가 전달됐다. 단발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템포 판매 수익금을 지속해서 기부하는 방식으로 수혜 인원을 늘려갈 계획이다.
 


국민 피로회복제, 마지막 단추는 ‘G’



이밖에 ESG의 마지막 단추인 G(지배구조·Governance)에 있어서는 부패방지경영 시스템을 운영하고 직장 내 차별 금지와 고충 처리 등 임직원의 권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설된 ‘동아쏘시오그룹 사회책임협의회’는 투명경영의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 각 그룹사 대표이사들로 구성된 이 협의회는 그룹의 사회책임경영 관련 사안 심의 및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1949년 서울 중학동 동아제약주식회사 본사 앞에 선 창업주 강중희 회장(왼쪽), 현재 동아제약 사옥 모습. (사진=CNB포토뱅크)

이런 노력의 결과, 동아쏘시오그룹(동아제약)의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 사업회사 동아ST, 원료의약품 제조업체 에스티팜 3개 회사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 ESG평가에서 나란히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10개사가 A등급을 받았는데, 동아쏘시오그룹에서만 3개사가 A등급을 받은 것이다.

또한 동아제약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고 한국소비자원이 평가하는 ‘소비자중심경영인증(CCM)’을 6회 연속 획득했다. CCM은 기업이 수행하는 활동을 소비자 관점에서 구성하고 이를 2년 주기로 평가·인증하는 제도다. 지난 9월에는 사회복지유공자 표창 수여식에서 서울시장상을 받기도 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CNB에 “창립 이래 90년 세월 동안 국민의 성원에 힙입어 성장했다는 점에서, ESG 경영의 핵심 또한 소비자(국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공헌 활동에 모범이 되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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