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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매타버스’...이번엔 2박3일 전북행

국가 균형발전 강조…정세균, 한옥마을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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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1.12.06 10:27:10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전주시 한옥마을 인근 식당 앞에서 정세균 전 총리와 만나 지지자들에게 함께 손을 흔들어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 동안 전북 지역을 방문했다.

 

이 후보는 ‘MZ세대’인 2030 청년층과 교감을 위해 45인승 대형버스를 개조해 제작한 이른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매주 전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이번 전북행은 지난주 광주 전남에 이은 두번째 ‘호남 민심잡기’ 강행군이다. 

이 후보가 2주에 걸쳐 영호남 지역구도에서 소외돼 온 호남을 방문한 것은 당의 심장부인 호남 지역의 결집을 유도해 지지율 발판을 견고히 굳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에 이례적으로 전북 지역을 따로 떼서 방문한 것은 유독 중앙정치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던 이 지역의 소외감을 달래려는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4일 군산시 공설시장을 방문,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번 전북방문에서 ‘3중 차별론’에 공감한다며 국가 균형발전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또한 자신의 부모형제의 인생 역정을 자세히 설명하며 가족사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특히 전주에서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맞붙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찬회동을 갖고 원팀을 다짐하는 등 전주·김제·임실·정읍·진안 등 전북 지역을 샅샅이 훑었다.

이 후보는 첫 방문지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을 택해 푸드파크 조성과 공단 확대 조성 등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으며, 이어 전주 한옥마을을 찾아 시민들은 물론 젊은층과의 교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한옥마을 거리걷기 행사 중 소주 박스를 밟고 올라 서 특유의 즉석연설을 통해 “정치인이 비록 신념에 부합해 주장하는 정책들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들이 이해 못하고 동의 못하면 하지 않는 것이 옳다”면서 “정치인은 국민을 지배하는 왕이 아니라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에 필요한 일을 국민 명령에 따라 행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진안 샘고을시장에서 상인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이 후보는 “이재명이 주장하는 각종 정책은 국민에게 필요하고 이 나라가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는데 필요한 일”이라며 “여러분이 동의할 때까지 충실히 설명 드리고 의견을 모아서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한옥마을 인근 식당에서 지난 대선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회동해 만찬을 함께 하면서 거듭 ‘원팀’을 다짐했다.

정 전 총리는 몰려든 지지자들을 향해 “이재명 후보가 오늘을 통해서 골든크로스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최근 약진하고 있는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 지난 주 호남 방문 당시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나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 전 총리는 이 후보와의 회동에서 “이번 대선은 우리 대한민국이 미래로 전진하느냐 아니면 과거로 회귀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굉장히 중대한 선택의 기로”라며 “이 후보와 민주당이 꼭 승리하도록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정 전 총리는 “이재명의 승리는 민주당만의 승리가 아니고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현재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라며 “그래서 우리 전북도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서는 이 후보가 우리 전북과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정 전 총리께서 지난 선대위 출범식 때 더 이상 외롭게 안하겠다고 해서 제가 눈물났었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전북방문 이틀째인 4일 군산 공설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 인사한 후 즉석 연설을 통해 “대통령이 되라는 덕담은 고마운데,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들이 나서 행동해달라”고 호소하면서 “전북이 전국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 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수도권에 집중하느라 지방이 차별을 받았고, 또 군사정권 아래에서 영, 호남을 갈라치기 해 지배하느라 호남이 소외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4일 저녁 임실군 성수면 왕방길 하늘구름길캠핑장에서 열린 명심캠핑 ‘내 인생 득음의 순간’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언강부약, 고른 기회 고른 혜택을 통해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정치 역할 아니겠느냐”며 “그런데 여러분의 손으로 뽑은 대리인, 일꾼들이 이상하게 힘세고 많이 가진 소수의 편을 든다. 언론, 관료도 그렇고 특히 검찰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후보는 “기득권 저항을 이겨내고 용기가 있어야 하고, 현실의 벽을 뛰어 넘을 수 있다”면서 “실력을 실적으로 증명한 사람만이 난제를 이겨내고 경제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날 작심한 듯 “하도 가족 가지고 말이 많으니까 가족 이야기를 한 번 하겠다”며 힘들었던 가족사를 꺼냈다. 이 후보는 “아버지는 시장 화장실 청소부, 어머니는 화장실 지키며 대변 20원 소변 10원 휴지 팔고 살았다. 그 젊은 나이에 남정네들 화장실 들락거리는 앞에 쭈그려 앉아서 먹고 살겠다고, 그렇게 살았다”며 “누가 흉보더군. 집안이 엉망이라고...”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출신이 비천해서 비천한 집안이라 주변을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오지만 진흙속에서도 꽃은 피지 않느냐”며 “제 출신이 비천한 건 제 잘못이 아니니까 저를 탓하지 말아 달라. 저는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내년 3월 9일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라면서 “과거를 되돌아보고 누군가의 복수를 위해 우리 권한을 행사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미래를 더 낫게 만들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전북 진안군 인삼상설시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즉석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새만금 현장을 방문해서는 새만금33센터2층 대회의장에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국민반상회’를 열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현지에서 하든 의회에서 하든 이 문제를 놓고 토론을 통해 의견 수렴해서 신속하게 새만금 개발 문제를 종결하겠다”면서 “40년을 끌어온 새만금 사업은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 깔끔하게 정리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또한 이 후보는 남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남원 공공의대 설립도 정부와 민주당이 약속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처리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임실은 찾아서는 하늘구름캠핑장에서 ‘내 인생 득음의 순간’을 주제로 '명심캠핑'을 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송재영 명창과 그의 제자 등 예술인들과 함께 한 ‘명심캠프’에서 참가자가 “예술과 정치가 닮았냐”는 질문에 “정치는 종합 예술”이라며 “정치로 통해 내가 아닌 국민들께서 즐거워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후보는 “보통 정치라고 생각하면, 나쁜 사람들이 국민들을 속여 높은 자리를 차지한 다음 많이 해먹고 ‘정치하면 나쁘다’라 생각하고 불신도 많은데, 실제로는 5천만 명이 넘는 많은 국민들의 이해관계도 조정해야 한다”라며 “세상을 움직이려면 국민들과 교감을 하고, 그 마음속으로 들어가야 되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예술과 정치는 실력이 중요하고 청중들의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라며 “나만 즐거워서는 안 되고, 결국은 청중과 같은 국민들께서 즐거워해야 하는 걸 보면 정치는 종합 예술이 맞는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이날 명심캠프는 ‘이재명 채널’과 ‘오마이TV’ 등 유튜브로 생중계됐으며, 이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동시시청자가 1만 명을 넘긴 기념으로 가곡 ‘내 마음’ 직접 부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전북 방문 마지막 날인 5일에는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1946년 설립돼 75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깊은 교회로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도 다녀간 적이 있는 정읍 성광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정읍 샘고을시장을 둘러보며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그런 다음 이 후보는 완주로 이동해 완주수소충전소에서 수소에너지연구원, 수소산업단지 노동자들과 ‘국민 반상회’를 통해 전북을 수소와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더욱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했으며, 이어 정 전 총리의 고향인 진안을 방문해 인삼상설시장에서 민심을 듣고, 이 지역의 맛집인 무주 어죽을 먹으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전북방문을 마무리했다.

민주당 전북 지역 한 의원은 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의 이번 전북방문으로 지역내 지지기반이 더욱 공고해짐은 물론 외연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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