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1.11.26 09:34:27
흔히 침묵의 병이라 불리는 치주질환, 잇몸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질환으로 일명 잇몸병이라고도 불린다.
양치할 때 피가 보이는 것과 같은 증상의 시작이라 볼 수 있다. 점차 진행되면 잇몸에 국한된 염증이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뼈가지 침투해 어느새 치아가 흔들리면 발치가 불가피한 상황이 놓여지게 된다. 이러한 치주질환의 시작은 청결하지 못한 구강위생 상태라 볼 수 있다.
구강에 잔류하는 음식물과 같은 각종 이물질은 양치질로 미처 제거하지 못한 사각지대에 잔류하면서 치태를 형성한다. 특히나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인 P.진지발리스, T.포시시아, T.덴티콜라가 남은 이물질과 결합하여 치아 표면에 막을 형성하는 것이 치태이며 점차 쌓이면서 치석이 되고, 이는 치주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그 중에서도 일명 보라색 세균으로 일컫기도 하는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는 주로 잇몸 포켓에 서식하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는 진지발리스가 혈류를 타고 온 몸을 돌면서 곳곳에 침투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그 중에서도 알츠하이머(치매)의 직접적인 원인이라 알려져 있다.
최근 이러한 진지발리스와 알츠하이머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제14회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Clinical tricals of Alzheimer’s Disease, 이하 CTAD)에서 미국 제약사 코르텍심(Cortexyme)이 자사 개발중인 경구용 아투자긴스타트(atuzaginstat) 투약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추가 분석 데이터의 유의미한 검증 작업 발표다.
먼저 이 제제(atuzaginstat)는 진지발리스균 생성 혹은 해당 균의 생존에 필요한 특성 독성물질을 억제하도록 개발한 것으로 초기 유효성에 대해 경도~중증도 알츠하이머 환자 6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고농도의 진지발리스균을 보유한 환자군 일부에서는 인지 저하를 늦췄으나 인지기능 저하를 개선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침 등의 타액에서 검출 가능할 만큼 진지발리스균을 고농도로 보유한 242명의 환자를 선정하여 진행한 하위 분석의 추가 데이터 발표에서는 진지발리스균을 감소시킨 결과 인지저하를 57% 둔화시킨 것으로 관찰되었다 전하며 연관성을 임상적으로 입증하게 된 것이다.
결국 진지발리스균을 감소시켜 알츠하이머 촉진을 최대한 방어하기 위해서는 구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치과에서 정기적인 검진은 예방의 첫째이다. 구강 내 전반적인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적기에 적합한 치료가 사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치료 전후로 진지발리스균을 포함한 구강 유해균 9종을 파악할 수 있는 구강유해균검사를 진행하는 경우 내 입 안에서의 구강 유해균 보유 여부와 검출량, 위험 단계를 분석할 수 있어 구강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무엇보다 평소 올바른 양치질 방법으로 적용하는 것은 물론 치아의 인접면이나 치주포켓까지 섬세하게 닦아낼 수 있도록 치실이나 구강세정기를 추가적으로 사용하는 등 철저한 구강관리를 우선으로 하는 것이 좋다.
김혜성 박사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콜롬비아대학교 치과대학원 치의학 석사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치의학 박사
미국 콜롬비아대학병원 보철과 수련
前,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임상지도교수
前,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現,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원 외래교수
現,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 부회장
現, 의료법인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
(CNB뉴스=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