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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핫실적③] 동학개미가 떠받친 증권업계…앞날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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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1.11.24 09:39:51

IB·브로커리지 둘다 성장세 이어가
상장때마다 조 단위 자금 몰렸지만
금리인상·팬데믹 등 불안요소 커져

 

증권업계는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동학개미 바람이 이어진 가운데 대부분의 사업부가 호실적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백신 보급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잠시 되살아나던 글로벌 경기가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낙관론도 상존한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보고 있다. 이번 편은 기로에 선 증권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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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3분기(7~9월)에 선방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시기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 39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성장했다. 메리츠증권은 2402억원으로 15.5%, 삼성증권은 3627억원으로 14% 늘어났다. 하나금융투자(영업이익 2465억원)는 56%, 하이투자증권(599억원)은 22.2%, 한국투자증권(3595억원)은 16.3%, KB증권(2361억원)은 1.5%의 성장률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은 주춤했다. 이 기간에 영업이익(2927억원)이 17.2% 줄었다. 하지만 1~3분기 누적 영업이익(1조601억원)은 50.6%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작년부터 이어져 온 ‘동학개미운동’에 기인한다. 이는 개인이 국내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상황을 1894년에 발생한 반외세 운동(동학농민운동)에 빗댄 말이다. 팬데믹 이후에 폭락한 주식을 개미 투자자들이 매입하며 주가를 방어했는데, 이런 현상이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진 것.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3분기 국내 증시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26조 2900억원에 이른다.

 

증권사들의 3분기 성장에는 기업공개도 한 몫을 했다.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상장에는 많은 자금이 몰렸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주식 위탁 매매) 수익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부문도 호실적에 한몫했다. IB는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증자, 어음발행 등에서 수익을 내는 분야다. 이 중에 기업공개 시장의 흥행이 3분기에도 이어졌다.

실제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는 약 58조 3020억원의 증거금이 집중됐으며, 현대중공업 일반 공모주 청약 때는 56조 562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증권사들은 이 과정에서 상당한 수익을 챙겼다.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부문도 성장세를 보였다. 연금과 해외주식 자산의 유입이 꾸준히 증가했다. 모바일 채널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자산 자금 유입을 촉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NB에 “3분기에는 브로커리지를 비롯해 투자은행, 자산관리 등 대부분의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사업구조를 다각화한 것이 빛을 발했다”고 분석했다.

 


동학개미 ‘시들’…증시 불안감 커져



하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들어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전세계적인 금리 상승이 우려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이달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계획이며, 내년에도 여러차례 추가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종료되는 내년 6월을 전후해 금리 인상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은행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

 

증권업계의 성장세가 계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들어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악재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도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이 반영되면서 11월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 정상의 회담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3000선 언저리에 갇혀 있다. 증시 일 평균 거래대금도 상반기에 비해 현저히 줄고 있는 추세다.

그나마 기업공개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3일 상장한 카카오페이의 경우, 일반 공모주 청약에 5조 6609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내년에는 자동차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 현대오일뱅크, 현대엔지니어링, CJ올리브영 등 ‘대어(大魚)’들의 상장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CNB에 “최근 주식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9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의 영향이 이전만큼 크지 않아서 4분기 실적은 3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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