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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메타버스 시대? ‘P2E’ 게임 시대?…쉽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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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1.11.11 10:01:01

사진=LG유플러스 제공

‘메타버스’‧‘플레이투언(Play To Earn, P2E)’‧‘NFT(대체불가토큰)’. 요새 가장 핫한 키워드 세 가지다.

메타버스는 디지털 가상 세계에서 소통과 참여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활동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공간을 뜻한다. 플레이투언은 말 그대로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돈을 번다’는 의미로,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게임머니를 가상자산의 일종인 NFT로 교환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NFT는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자산으로, 현재 게임 아이템이나 디지털 예술 작품 등에 적용되고 있다.

각각의 기술들은 서로 다른 개념이지만,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신기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로 수많은 기업이 해당 기술들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적극을 넘어 과도하단 느낌까지 든다. 너도 나도 ‘메타버스 삼매경’이고, NFT를 기반으로 한 플레이투언 게임을 만들어 혁신을 이루겠다고 나선다. ‘디지털 자산과 가상세계에 익숙한 MZ세대가 열광하고 있다’는 선동적인 문구까지 곁들여서 말이다. 이쯤 되니 사업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보이고, 마냥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 같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실체는 희미하다. 정확한 개념을 설명하기도 힘들고, 대표적인 서비스도 부족한 상황이다. 또, 기술 개발보다 홍보가 과도해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며 “이런 세상이 오면 큰 이익을 보거나, 이런 세상이 오지 않아도 관심을 끌어 돈을 벌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름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이 완성되기도 전에 펼쳐지는 과도한 홍보는 과학기술에 불신을 주고, 그 자신에게도 독이 된다”라고 했다.

메타(구 페이스북)의 자회사이자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의 창업자 존 카맥도 “현재 메타버스의 기술 수준은 기업이 제시하는 이상에 비해 부족하다”며 “최종 단계의 기술만 이야기하는 자들은 입만 열면 된다, 그들의 만들어낸 함정일 뿐이다”라고 현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NFT를 기반으로 한 P2E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국내에서는 NFT를 활용하는 블록체인 게임은 사행성 문제로 심의를 받지 못하고 있다. NFT를 토큰화하고 거래를 통해 현금화할 경우 사행 행위로 판단되기 때문에 등급 분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정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노력이 필수다. NFT 획득 과정에서 이용자의 소유권을 인정하고, 자산이 자유롭게 이전 가능하다는 설명을 해야 한다. 또, 사행성 방지 조치를 선행하면서 제도권 내에 안착하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 구체적인 개념이나 방향을 제시하기 어렵다면 합리적인 제도 안에 들어가기도 어렵다.

우리는 신기술이 시장에 스며들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메타버스와 NFT, P2E는 아직 태동기일 뿐이다. 실패 사례가 나오면 개선이 이뤄질 것이고, 기술 발전에 따라 정교한 장비와 색다른 콘텐츠가 탄생할 것이다. 잔뜩 껴있던 거품이 걷히는 순간이 빨리 오기만을 바란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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