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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ESG 원년’ 선포한 우리금융, 걸림돌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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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21.10.18 09:34:09

“더 나은 세상” 향한 제2도약
지속가능 경영혁신 ‘가속페달’
인터넷은행들의 도전은 걸림돌

 

우리금융그룹이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9일 하반기 그룹경영전략 워크숍에서 ‘그룹 ESG비전 및 중장기 추진전략’을 대외 선언하며 (왼쪽부터) 권광석 우리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우리금융)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금융은 매우 밀접한 관계다. ESG의 한축인 환경(S)이 파괴되면 관련산업의 금융자산 가치 하락 등 심각한 경제 부작용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 또 사회적 기업 자금 지원, 그린 채권 발행 등 사회(S)영역에서 차지하는 금융의 역할도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이 올해를 ESG경영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지속가능성장을 선포해 주목된다. 우리금융의 도전에 걸림돌은 없는걸까. (CNB=이성호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2021년을 ESG(환경 Environment·사회 Social·지배구조 Governance)경영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전담부서인 ESG경영부를 신설했다. 또한 ESG 거버넌스를 강화했고, 그룹과 자회사의 전반적인 ESG 경영체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E’ 부문에 해당하는 기후변화 및 녹색금융, ‘S’ 부문의 사회적금융 및 인권/다양성, 그리고 ‘G’의 ESG거버넌스를 중심으로 ESG 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것.

먼저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2050 탄소중립(Net Zero) 금융그룹’을 선언하면서 내부 및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감축을 위한 체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룹 내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 은행만 보유 중이던 온실가스관리시스템(2011년 구축)을 전 그룹사로 확대하는 그룹 통합 환경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에너지, 폐기물, 용수 등 주요 환경관리지표에 대해 자회사별 목표를 배분하고 이행현황을 관리하는 등 체계적인 탄소 감축 추진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달 들어 우리금융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로드맵의 일환으로 글로벌 이니셔티브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SBTi)’에 가입했고,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 이내로 제한하자는 국제 협력 캠페인인 ‘비즈니스 앰비션 포 1.5℃(Business Ambition for 1.5℃)’에 참여함을 알렸다.

SBTi는 파리기후협약 이행을 위해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 설정을 돕고 이를 검증하는 글로벌 민간협력체로, SBTi에 가입하면 2년 이내에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공개해야 한다. 우리금융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 SBTi로부터 검증을 받을 예정이다.

주요 자회사인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의 경우 환경경영 관련 국제인증인 ISO 14001을 각각 2020년 7월, 2021년 3월 취득해 친환경 경영을 위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프로세스도 갖췄다.

이와 함께 글로벌 수준의 환경경영성과를 달성하고 이를 국내·외 시장에 투명하게 평가받기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CDP(탄소 정보공개 프로젝트), TCFD(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개 권고안)를 올해 1월 지지 선언했으며, 그룹 내 실질적인 이행 체계가 갖춰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전 세계가 함께 협력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금융을 통해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ESG경영 강화를 부르짖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금융을 통한 환경·사회적 책임 이행



이뿐 만이 아니다. 한국판 뉴딜금융, 혁신금융, 포용금융 등 사회적금융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ESG경영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우리금융그룹 ESG금융 원칙’을 제정했다.

이 원칙은 금융을 통한 환경·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ESG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 여신·수신·채권·프로젝트 파이낸싱·자산운용 등 주요 사업별 상품·서비스 및 금융지원에 적용하고,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그 운용결과를 대외에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요량이다.

우선 혁신금융의 경우 한국판 뉴딜과 연계해 2025년까지 총 43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포용금융의 경우, 취약금융 대상 전세자금대출,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 서민금융과 소상공인 지원, 일자리 창출 지원 등 포괄적 분야에서 금융지원을 지속 추진 중이다.

특히, 인증등급 받은 ESG채권도 발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로부터 ESG 인증 최고등급(ST1)을 받은 ESG채권 2000억원을 발행했고,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올해 1월에 외화 ESG채권 5억5000만달러와 5월에 원화 채권 3000억원을, 우리카드도 올해 상반기에만 원화 채권 2700억원, 외화 채권 2억달러 등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발행 수준을 넘어섰다.

인권 및 다양성 존중을 위한 체질 개선도 꾀하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통한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우리금융그룹 인권 원칙’을 제정했다. 이해관계자 유형별로 권익 보호를 위한 우리금융의 역할이 명시돼 있다. 향후 인권 원칙에 기초해 그룹사별 인권 실사 및 평가를 실시하는 등 체계적인 인권경영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더불어 지배구조 부문에 있어 우리금융은 사외이사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독립성·다양성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이 지침을 통해 사외이사가 회사와 이해상충이 없음을 확인하는 독립성 판단 항목을 제시한다는 것.

사외이사 다양성 가이드라인의 경우 성별, 인종, 민족, 국적, 연령, 경험 및 문화적 배경, 종교에 걸쳐 제한을 두지 않은 사외이사 인력풀을 구성토록 했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은행 ‘대공세’…ESG경영의 난제


 

이밖에 우리금융만의 차별화된 ESG 활동을 꼽으라면 연중 진행하고 있는 ‘으쓱(ESG)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임직원 ’ESG경영 동참서약’을 시작으로 ▲개인컵 사용 등 일회용품 줄이기 ▲에너지 절약 캠페인 ▲사무실 쓰레기 분리수거 등 직장생활 속에서 손쉽게 실천 가능한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임직원 중고물품 기부 캠페인과 모바일앱을 활용한 임직원들의 걸음 기부도 했고, 고객 대상 ESG 이해도를 높이고 ESG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영업점 객장 내 디지털포스터를 활용해 각종 ESG 콘텐츠를 홍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ESG실천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 및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통장과 적금인 ‘우리 으쓱(ESG) 패키지’를 선보였다.

아울러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올해 상반기에 다문화자녀 장학금 지원 등의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사업 확대, ‘우리동네 선(善)한가게’, ‘우리행복상자’ 등 소상공인·취약계층 대상 지원 및 코로나19 관련 방역 취약계층 마스크 지원사업·인도지역 성금 지원 등의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하지만 이 같은 ESG경영이 얼마만큼의 실적 성장을 가져올 지는 의문이다. 얼핏보면 ESG는 기업실적과 무관한 분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회사의 성장과 직결되는 경영의 핵심전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까지 출범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대공세’가 시작된 점은 우리금융의 ESG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파격적인 금리와 모바일에 기반한 첨단 플랫폼을 활용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NB에 “투명한 지배구조 및 고객과의 소통을 중심에 놓아 궁극적으로 회사를 지속가능 성장시키자는데 ESG의 목적이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지나친 경쟁구도는 ESG경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 측은 CNB에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갈 감은 물론 미래세대 육성, 취약계층 지원, 메세나 확산, 환경 보존, 포용적 금융 등 우리금융 5대 사회공헌 중점 분야 사업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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