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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동부건설 품에 안긴 한진중공업, 지역경제 거목으로 우뚝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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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1.10.14 11:30:12

부산항 북항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사진=한진중공업)

오랫동안 부산·경남 지역 경제에 드리워졌던 먹구름이 걷힐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 대표기업 중 하나인 한진중공업이 새 주인을 만난 후 잇따라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것.

한진중공업은 193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근대적 조선소 ‘조선중공업’에서 시작한 회사다. 1950년 공기업 대한조선공사로 바뀐 후 1968년 민영화돼 6~70년대 고도성장 시기 경제발전에 기여했으며, 1989년 한진그룹에 인수된 뒤 현재처럼 조선과 건설 중심의 한진중공업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2005년 한진그룹과의 계열분리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고, 이후 노사갈등이 장기화되다 결국 2016년 유동성 위기를 맞으며 채권단과의 공동관리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2019년 필리핀 소재 수빅 조선소 관련 손실로 인해 회사는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지게 됐고, 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조남호 회장 개인 소유의 지분이 전액 감자돼 채권단이 소유·경영하는 회사가 됐다.

이후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2020년 12월 동부건설과 한국토지신탁, NH, 오퍼스 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 구성된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한진중공업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고, 지난달 3일 동 컨소시엄이 설립한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유한회사가 한진중공업의 지분 66.85%의 인수를 완료하면서 한진중공업은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특기할만한 건 올 상반기 유례없는 조선업계 호황에도 이렇다할 회생 모멘텀을 잡지 못한 채 부진했던 한진중공업이 동부건설 컨소시엄으로의 인수합병절차 완료와 때를 같이해 잇따라 선박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13일 한진중공업은 해양수산부 남해어업관리단으로부터 친환경 국가어업지도선 3척(약 912억원 규모)을 수주했다. 어업지도선은 연·근해 및 원거리 해역에서 우리 어선의 안전한 조업환경을 구축하고 불법어업 단속을 수행하는 선박이다. 이는 한진중공업이 동부건설 컨소시엄으로 인수합병된 이후 따낸 첫 수주로 기록됐다.

 

한진중공업이 건조해 세계 최우수 선박으로 선정된 바 있는 5500TEU급 컨테이너선 ‘CHARLOTTE SCHULTE’호.(사진=한진중공업)

이어 한진중공업은 지난 5일 유럽 선사와 총 약 2억7000만달러 규모의 5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건조계약을 체결해 경영 정상화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이는 인수합병 이후 첫 상선 수주라 의미가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중공업이 해군 함정이나 특수목적선이 아닌 일반 상선을 수주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무려 6년만의 일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해군 함정과 관공선, 탐사선 등의 특수선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쳐왔는데, 이는 2019년 상선을 건조하는 필리핀 수빅 조선소를 매각해 특수선을 만드는 부산 영도 조선소만 남았기 때문이다.

그랬던 한진중공업이 다시 상선 수주에 나선 건 그간의 자구노력을 통해 기술력과 품질, 납기, 생산성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진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에너지 절감 효과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설계된 최신형 55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 운반선이다.

한진중공업 측은 “향후 조선부문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컨테이너선뿐 아니라 중소형 LNG선과 LPG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등의 수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강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라며 “인수합병 이후 첫 상선 수주로 시장 경쟁력을 확인했으며 조기 경영 정상화의 초석을 놓을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희망섞인 낭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은 높다. 700%가 넘는 부채비율 등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하다.

 

아무쪼록 한진중공업이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다시금 지역 경제의 거목으로 우뚝 서길 기대하는 마음이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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