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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ESG로 혁신경영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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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1.09.01 09:33:23

ESG경영 통해 ‘도농(都農) 상생’
사장 취임 후 매년 역대급 실적
‘더 나은 미래’로 책임경영 가속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NH투자증권 제공)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속도를 내며, 사업혁신과 사회적 책임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 주목된다. 지휘봉은 ‘33년 금융맨’ 경력의 투자은행(IB) 전문가인 정영채 대표가 잡고 있다. (CNB=도기천 기자)




정 대표는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하며 금융권에 첫발을 디뎠다. 대우증권에서 부장, 본부장을 거쳐 IB담당 임원에 올랐고, 2005년부터는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에서 상무, 전무를 거치며 13년간 IB사업을 지휘했다. 이렇게 터득한 실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8년 사장 취임 후 해마다 역대급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취임 첫해인 2018년 36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데 이어, 이듬해에는 4764억원으로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에는 5769억원으로 3년 연속 기록을 갱신했으며, 올해 역시 상반기에만 5000억원 넘는 역대급 순이익을 냈다.
 


‘33년 금융맨’ 정 대표 “바른기업 되겠다”



이 같은 실적 행진의 배경에는 핵심 경영전략인 ‘ESG’가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투명경영을 하자는 의미다. 한마디로 고객·사회와 소통하며 ‘상생’하자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NH증권이 올해 처음 발간한 ‘2021 지속가능통합보고서’를 통해 ESG 경영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 그는 “책임 있는 금융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과 사명을 인식하고 금융을 통해 더 나은 미래,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조직과 비즈니스 전반에 ESG 경영을 강화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바른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NH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NH투자증권 제공)

NH증권의 ESG경영은 금융 본업에 사회적 가치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사회적 채권 발행, 리서치센터의 ESG 리포트 발간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발행한 ESG 채권은 친환경 사업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쓰이고 있다. 모집예정금액 1000억원 대비 약6배(6200억원)에 달하는 응찰율을 기록해 1100억원으로 증액 발행됐다.

건설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상생채권신탁시스템’도 눈에 띈다. 이는 하도급대금을 신탁사에 신탁해 공사대금을 신탁계좌로 입금 및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하청업체에 문제가 발생해도 근로자와 자재·장비업자 등에는 공사대금이 지급되는 획기적인 구조다. 상대적 약자인 건설노동자들을 보호하려는 상생경영 의지가 담겨있다.

이밖에도 금융상품 판매수익의 일부를 농업인 지원기금으로 활용하는 ‘農사랑 금융상품’, 누구나 소액으로 농가에 투자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사업 등 다양한 ESG 금융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으로는 ESG의 기준과 평가지표를 만드는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NH증권 리서치센터는 SK, 포스코, LG화학,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15개 대기업의 ESG 현황을 분석해 작년에 금융업계 최초로 ESG 보고서를 냈다. 올해는 더 많은 기업들의 ESG 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또 ESG를 대기업 지주사 주식에 반영할 지표를 만드는 인덱스 개발팀을 창설, 현재까지 총8개의 인덱스를 출시했으며 올해 안에 5~6개의 신규 인덱스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내가 농촌의 명예주민”



여기까지가 금융 본업을 살린 ESG경영이라면, 농업인에 대한 직접적인 나눔 활동도 다양하다.

지난 2019년부터 농협재단과 협력해 ‘농촌 마을 전기 인덕션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도시가스가 거의 보급이 되지 않는 면·리 단위의 마을회관, 경로당 등 마을공동체의 취사시설을 전기인덕션으로 바꿔주는 일이다. 지원 규모는 매년 3억원 상당이며, 연간 400대 이상의 인덕션이 보급되고 있다. 작년에는 425대, 2019년에 413대를 지원했으며, 올해 상반기에 충북 보은군, 경북 의성군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쳤다.

또 작년에는 전국 화훼농가가 코로나19로 입학식, 졸업식 등 각종 행사 취소로 어려움을 겪자, 약 3억원 상당의 꽃을 직접 구매해 고객 선물 등으로 활용했다. 올해도 약 3억5000억원 규모의 꽃을 사들여 설 선물과 고객 사은품으로 활용했다.

 

정영채 대표(앞줄 오른쪽)를 비롯한 NH투자증권 임직원들이 농촌일손돕기에 참여해 작물을 심고 있다. (NH투자증권 제공)

범농협그룹 차원의 지원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함께하는 마을 만들기’와 ‘장수 사진 무료 촬영’ 등이다.

‘함께하는 마을 만들기’는 농촌 노령화 등으로 영농에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범농협 차원의 도농(都農) 혁신사업이다. NH증권은 전국 31개 마을과 연을 맺어, 임원들은 각 마을의 ‘명예이장’, 직원들은 ‘명예주민’이 되어 농번기 일손을 돕고 있으며, 매년 자매결연 농가의 농산물을 직거래로 구매하는 ‘또 하나의 마을 장터’를 열어 농산물 판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장수 사진 무료 촬영’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다. 촬영 전 메이크업, 전문 사진기사 촬영, 인화와 액자까지 제공해 어르신에게 좋은 반향을 얻고 있다

이밖에 산불, 태풍 등 재해를 입은 농촌지역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태풍 피해를 입어 일손이 부족한 지역에는 임직원들이 직접 일손돕기에 나서고 있으며, 작년에는 임직원들이 성금을 모아 코로나 피해지역에 보탰다.
 


유럽 최대 풍력 프로젝트 참여



ESG경영의 또다른 한축인 환경(E) 부문에서는 전사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을 내걸고 탄소 배출 저감 운동을 진행 중이다.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출력물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전자보고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금융상품 정보는 문자 메시지 및 이메일 발송으로 대체하고 있다.

‘친환경 글로벌 연대’에도 적극적이다. 매년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보고를 통해 국제 기후변화 대응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 2019년에는 NH증권과 NH-Amundi자산운용은 북유럽 현지 자산운용사인 Capman Infra를 통해 스웨덴 에버튜링엔 풍력 발전소 지분 50%를 매입했다. 에버튜링엔 풍력 발전소는 발전용량만 241MW에 이르며, 완공 시 연간 최대 26만 5000가구의 아파트에 친환경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풍력 발전 단지다.

 

NH투자증권은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는 농촌마을에 ‘전기 인덕션’을 지원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제공)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투명’과 ‘소통’에 방점을 두고 있다.

투명성 및 공정성 확보를 위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의 전문성, 직무공정성, 윤리성 등 관계법령상의 자격요건을 사전 심의하여 적합자를 추천하고 있으며, 이사회 승인과 주주총회의 의결을 통해 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또 견제·균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전체 이사 수의 과반수로 구성하고,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우리사주 갖기 운동’도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임직원들이 회사 주주로서 주인의식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다.

정 대표는 “우리 회사는 농업인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농협그룹의 일원으로서 중요한 국가 기간산업인 농업과 농업인의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며 “기존의 지원사업은 물론 앞으로도 다양한 ESG 경영 활동을 통해 더 나은 미래,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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