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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시대④] 상장 1년 SK바이오팜, ‘글로벌 탑10’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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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1.07.21 09:30:18

‘사회적 가치 경영’ 글로벌시장 승부수

투명경영·상생·친환경… 기업신뢰도↑

혁신신약 총력전, 인류 생명가치 기여

 

SK바이오팜은 최근 ESG 경영을 토대로 혁신 신약 개발을 강화해 ‘글로벌 톱10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선포했다. 작년 5월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왼쪽)가 ‘제21회 대한민국 신약개발상’ 시상식에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로 신약개발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제약·바이오업계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이 거세다. 전통 제약사들부터 대기업 바이오 계열사까지 앞다퉈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 중에서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지 1년을 맞은 SK바이오팜의 경영혁신이 눈에 띈다. ‘사회적 책임경영’을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이 회사의 실천 전략을 들여다봤다. (CNB=도기천 기자)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2일 업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유가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팬데믹 효과로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무된 시기였다. 당시 4만9000원이었던 공모가는 현재 12만4500원(20일 종가기준)까지 올랐다.

상장 1년은 맞은 SK바이오팜은 이달 초 2030년까지 글로벌 ‘TOP10’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래 비전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에는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미국사업 가속화, 지역별 차별화된 성장 모델 개발 실행, 제품 개발 영역 확대 및 신규 파이프라인 지속 창출, 최신 기술 활용한 연구개발(R&D) 플랫폼 혁신 등 4대 핵심전략이 담겼다.

이를 자세히 보면, 미국 시장에서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신경질환 분야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신약 후보군 및 유망제품 도입을 병행한다. 유럽 및 아시아권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혁신 신약은 R&D 영역을 기존 중추신경계 질환 위주에서 뇌전증·희귀 신경계 질환·정신질환·항암 등 4대 질환군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키로 했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분석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수출명 엑스코프리)’이 미국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을 획득한 제품이다. 이런 흐름에 힙입어 올해 1분기 누적 매출 1394억원을 달성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유럽 시장의 경우 파트너사인 이탈리아 ‘안젤리니’를 통해 지난달부터 엑스코프리의 독일 판매를 개시했다. 안젤리니는 엑스코프리 41개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유럽 및 아시아권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여기에다 조만간 중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7월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 상장 기념식. (왼쪽부터)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한국거래소 제공)
 

ESG 핵심은 “고객·협력사·구성원 원팀”



주목할 점은 ‘글로벌 탑10’으로 가기 위한 핵심 기반이 ESG라는 점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투명경영을 하자는 취지다.

이는 곧 회사의 실적과도 직결된다. 오너 리스크와 경영권 다툼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소비자·협력사와의 소통을 중심에 놓기 때문. 바로 이런 점에서 ‘글로벌 탑10’의 발판으로 ESG를 선택한 것이다.

바이오팜이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이런 청사진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회사는 헬스케어 가치 창출,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역량있는 행복한 구성원,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환경영향 최소화 등 5대 중점 영역별 중장기 실천방안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ESG전략위원회 및 ESG사무국을 신설하고,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맞춘 ESG 정책을 수립했다.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ESG의 큰 틀은 고객, 협력사, 회사 구성원, 친환경으로 나뉜다.

우선, 고객 부문은 신약 개발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확장한다는 플랜이다. 헬스케어에 대한 접근성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것.

협력사 부문은 하청업체·거래처·관계사 등과의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통해 ‘윈윈’하겠다는 전략이다. 서로 간 투명한 소통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겠다는 것이다.

 

SK바이오팜의 ESG 혁신경영 모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인 ‘사회적 기업론’과 맞물려 있다. 최 회장이 지난 2016년 생명과학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CNB포토뱅크)
 

반부패·윤리교육 강화해 ‘투명 경영’



또한 회사 내부적으로는 ‘투명경영’과 ‘행복한 회사’를 모토로 내걸었다. 임직원에 대한 반부패·윤리교육 확대,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 체제 구축, 주주와의 소통 강화, 자회사 및 협력업체에 대한 반부패·컴플라이언스 점검 체계 강화 등을 통해 기업 신뢰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회사 구성원을 상대로 한 직무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부서 및 직원 간 소통 확대를 통해 구성원 누구나 만족하는 ‘행복한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밖에 친환경 부문은 그룹 비전에 발맞춰 ‘2040년 Net Zero(탄소중립) 달성’을 추구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이런 플랜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인 ‘사회적 기업론’과 맞물려 있다.

최 회장은 빈부격차와 실업 등 우리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공유 경제’라 믿고 있다. 대·중소기업 상생, 10만 사회적 기업 양성, 네트워크 공유를 통한 가치 실현 등이 대표적 개념이다.

특히 이번에 SK바이오팜이 제시한 ‘파이낸셜 스토리’는 최 회장의 이런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실천 전략이다.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고객과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공감을 얻고 기업의 총가치(total value)를 끌어올린다는 게 핵심 개념이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파이낸셜 스토리와 ESG 경영에 기반해 SK그룹 제약·바이오사업의 중심축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나갈 것”이라며 “치료제 개발을 넘어 헬스케어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기업가치 50조원의 글로벌 탑티어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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