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6개월 차에 심정지를 일으켰던 산모가 신속한 신고와 응급처치,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로 만삭 출산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첫 사례로, 심정지를 일으킨 산모 중 산모와 산모가 출산한 아이 모두가 건강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강모(43)씨는 지난 4월 체외 수정 임신 6개월 차에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다.
강씨는 당시 주변에 있던 행인이 119에 재빨리 신고해 출동한 19구급대원들로부터 전문소생술을 받으며 제주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후 강씨의 심장 기능이 정상 기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부정맥도 발견돼 산모와 태아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강씨는 강한 출산 의지를 보였고, 제주대병원 산부인과와 심장내과 의료진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치료한 끝에 지난달 16일 2.55㎏의 건강한 남아가 태어났다.
강씨는 현재 제주대병원 산부인과와 심장내과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진료를 받고 있다. 아기도 아무런 후유증 없이 잘 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