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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신동빈표 ‘매운맛 ESG 경영’ 시동…롯데그룹, ‘혁신’ 닻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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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1.07.08 09:34:19

“모든 의사결정에 ESG 적용하라”
예상 뒤엎은 미래형 ‘혁신경영’ 선포
“보여주기식 안돼” 상세 로드맵 제시
환경·나눔 기반의 ‘사회적 경영’으로

 

 

지난 1일 열린‘2021 하반기 롯데 VCM’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 모습. 신 회장은 이날 "보여주기식 ESG 경영은 지양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롯데지주)

 

뚜껑을 열고 보니 ‘신(辛)’의 생각은 실적 개선은 물론, 다른 곳에도 향하고 있었다. 지난 1일 롯데그룹의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신동빈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포하면서 탄소중립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특히 기본개념 이해부터 실행단계까지 상세한 로드맵을 제시해 오랜 시간 숙고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의 구상은 뭘까? (CNB=선명규 기자)


 


‘이베이를 인수한 유통 라이벌 신세계에 맞설 반격 카드 제시?’

‘부진한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대대적 수술 방안 마련?’

롯데그룹이 예년보다 보름 가량 빨리 하반기 사장단 회의(Value Creation Meeting·VCM)를 연다고 하자, 관련 업계에서는 많은 예측이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이베이를 품은 신세계의 이커머스 경쟁력이 비대해질 것에 대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릴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 오후 1시 30분 시작해 약 4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롯데가 힘 준 부분은 따로 있었다. 별도의 ‘ESG 경영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추진 방안을 밝히며 의지를 공고히 한 것이다. △2040년 탄소중립 달성 △상장계열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구성 추진 △CEO 평가 시 ESG관리성과 반영을 중심 내용으로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촘촘한 계획을 세웠다.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탄소배출을 감축하고 환경에 기여하는 방안 등을 10년 단위로 설정해 이행해나가는 것이 첫째다. 단기적으로는 공정 효율화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혁신기술 적용 및 친환경 사업을 통해 완전한 탄소 중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조직도 새로 짠다. 상장 계열사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사 CEO 평가에 ESG 경영성과를 반영하며 해당 전담조직도 구성해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신(辛)동빈표 ‘매운맛 혁신’ 속도



앞서 지난달 롯데지주는 그룹 차원의 ESG 전략 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해 경영혁신실 산하에 ESG팀을 신설한 바 있다.

이 대목에서 신동빈 회장이 주문한 것은 따로 있었다. 추진 과정에서 반드시 세 가지를 지키라고 당부했다.

보여주기식 ESG 경영은 지양할 것, 모든 의사결정에 ESG 요소가 적용될 수 있도록 CEO부터 모든 임직원까지 인식을 바꿀 것, 각 사별로 방향성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할 것 등이다.

이와 관련해 신 회장은 “ESG 경영은 재무적 건전성의 기초 위에 구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소홀하는 등, ESG 경영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오해를 하거나, 그 진정성에 대해 의심을 갖게 하는 식의 활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충분한 이해와 철저한 계산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이다.

친환경을 향한 신심(心)은 올해 초 드러난 적이 있다. 암시가 있었다. 신년사에서 “긴 안목으로 환경과의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제 신(辛)동빈표 ‘매운맛 ESG 경영’의 시동이 본격적으로 걸렸다.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2021 하반기 롯데 VCM’에서 ESG 경영 선포식에 참석한 (왼쪽부터)롯데그룹 이영구 식품BU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 회장, 강희태 유통BU장, 김교현 화학BU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미래 책임지는 CEO 역할론 강조



이 뿐만 아니라, 이날 VCM에서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핵심인재 확보 및 육성, 기업문화 혁신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신동빈 회장은 특히 CEO들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책임감을 갖는 동시에 과감할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지만, 저와 CEO 여러분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더욱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신사업 발굴 및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는 고부가 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미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할 것 △변화하는 환경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혁신할 것 등이다.

신 회장은 “CEO 여러분은 회사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도 책임지고 있다”며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 R&D, 브랜드, IT 등에 대한 투자가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특히 강조한 것은 ‘미래’다.

그는 회의를 마무리하며 “우리가 맞이할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 과거의 성공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목표달성을 위해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이날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했는데, 신 회장의 이러한 의중과 잇닿아 있다.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New Today, Better Tomorrow)’.

롯데지주 측은 “이 슬로건에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에게 이로운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며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미래형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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