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관련 일을 맡던 간호직 공무원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유족들이 ‘격무에 시달렸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동구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A(33)씨가 지난 23일 오전 8시경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이에 유족은 숨진 A씨가 해당 보건소로부터 업무를 과다하게 부여받는 등 격무에 시달리다 우울증 증세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부터 확진자 발생으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부산 동구 한 병원에 대한 담당, 관리를 맡았다.
유족은 당초 A씨가 해당 병원에 대한 관리 담당이 아니었으나 상부 지시 등 압박으로 인해 맡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 유족은 “고인이 동료들과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보면, 보건소 직원들은 차례를 정해 순서대로 코호트 병원을 담당한다”며 “하지만 고인이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순서가 아닌데도 업무를 떠맡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A씨가 주말에도 출근해 밤늦게까지 업무를 처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구청은 A씨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