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미래혁신의원회 위원장인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이 지난 4월 부산시청에서 부산미래혁신위 활동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계파 논쟁으로 변질되고 있는 가운데 하태경 의원은 27일 “당 중진들이 없는 계파까지 만들며 이준석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 참 치졸하다”고 밝혔다.

이는 중진과 신진그룹 간 계파 논쟁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축제 무드로 잘 나가던 전당대회에 난데없는 ‘계파 논란’ 고춧가루가 난무하다”며 “이는 중진들의 치졸한 낙인찍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35살 청년 이준석 하나 이겨보겠다고 무덤 속에 파묻혔던 계파까지 끄집어내 모처럼 찾아온 축제판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 선배답게 정정당당히 실력 대 실력으로 승부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이 주신 소중한 기회에 감사해도 모자랄 판에 중진이란 분들이 왜 되지도 않는 소리로 어깃장을 놓고 있는가”라며 “이 거대한 사회현상을 찌질한 계파정치 고춧가루로 오염시키는 것은 대선승리를 염원하는 당원과 지지자, 수십 년 만에 보수정당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2030 세대를 정면으로 배신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나경원 후보가 “특정계파 당 대표가 뽑히면, 윤석열(전 검찰총장)·안철수(국민의당 대표)가 과연 오겠습니까”라며 이 후보를 겨냥한 것과 당내 일부에서 ‘유승민계가 조직적으로 이준석을 지원하고 있다’는 식의 말을 한 것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하 의원은 “이준석이 유승민계라 대선을 말아먹는다고? 이참에 이준석계를 하나 만들면 되겠다”며 “하태경은 오늘부터 ‘이준석계’를 하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