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문화엑스포 경주엑스포대공원의 방만한 운영이 뒤늦게 도마 위에 올랐다. 엑스포는 매년 많게는 수십억 원 손실을 보면서도 수억 원에 달하는 홍보비를 뿌려 비난 여론이 형성되지 않도록 언론에 재갈을 물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12일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엑스포는 2016년 33억원, 2017년 3억8000만원, 2018년 35억원, 2019년 46억원 등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고도 직원 급여는 계속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을 본 2019년에는 전년보다 약 2억5000만원 대폭 상승한 8억4900만원을 직원들이 챙겨갔다.
엑스포의 방만한 운영의 압권은 언론홍보비였다. 2019년 기부금과 이자 수입을 제외하고 18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그해 매출의 36%에 해당하는 6억5000만원을 언론홍보비로 뿌렸다.
행정사무 감사 당시 ‘엑스포 운영에 큰 손실을 보면서도 직원 급여는 계속 올리는 등 자구 노력을 안 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이런 내용을 지적한 언론사는 거의 없다시피 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경북의 한 도의원은 "엑스포가 요구하는 대로 도에서 지원해주니깐 도덕적 불감증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평균 재정자립도가 11%에 불가한데도 계속 행사성 사업하고, 때 되면 인건비를 요구하는 게 정상적인 운영이냐”고 지적했지만, 엑스포 운영은 지금도 관람객이 오든 안 오든 월급이 다 나오고, 때 되면 호봉직은 월급이 올라가는 그들만의 잔치는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