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기자 | 2021.04.21 18:13:26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는 한국의 생존 문제라고 규정하면서 "하루빨리 (북미가) 마주 앉는 것이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실제적·불가역적 진전을 이룬 역사적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5월 말 바이든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뉴욕타임스는 21일 인터넷판 기사를 게재했다.
뉴욕타임스는 기사 제목을 '한국 지도자, 트럼프 실패 후 바이든과 핵 협상 구하기를 희망해'라고 달았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 재개 시 미국이 취해야 할 입장 및 행동에 대한 견해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며 "트럼프 정부가 거둔 성과의 토대 위에서 더욱 진전시켜 나간다면 그 결실을 바이든 정부가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에서의 실패 토대 위에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 나간다면 양측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미국과 북한이 양보와 보상을 동시에 주고받으며 점진적·단계적으로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관건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로드맵을 고안해 내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핵실험장 폭파 등 북한이 실시했고 앞으로 취할 수 있는 단계적 조치를 열거하면서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양보와 잘 맞아들어가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의 소중한 자산 제거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불가역적인 완전한 비핵화 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정부는 대북정책 검토를 마무리하는 중"이라며 "문 대통령의 방미는 북한과의 대화를 청원하고, 북한을 다루는 방법을 열심히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은 중국과 북한-기후변화 등에 협력해야" 촉구
아울러 문 대통령은 미중 간 관계 악화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모든 협상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만약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한다면 북한이 그런 갈등을 유리하게 활용하거나 이용하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과 북한 문제, 기후변화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합리적인 산정 근거가 없는 미국 측의 요구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중단을 결정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출범 46일 만에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타결됐고,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의 중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