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기자 | 2021.04.21 13:39:35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낮 청와대 상춘재로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대통령이 야당 인사만을 초청해 오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날 오찬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오 시장과 박 시장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안내로 상춘재 앞뜰에 먼저 자리했으며, 문 대통령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들어서고 각각 주먹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두 시장에게 “날씨가 좋다. 두 분 반갑다”며 “취임을 축하드린다. 당선되자마자 곧바로 취임하셨다. 저도 당선되고 곧바로 취임했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박 시장은 “귀한 자리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두 시장은 상춘재 앞뜰에서 선 채로 5분가량 담소를 나눈 뒤 오찬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비공개로 이어진 오찬에서는 코로나19 방역, 부동산, 민생경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오늘 오찬은 대한민국 제1, 제2 도시인 서울과 부산의 현안에 대해 야당 소속 단체장과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는 협치의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방역과 부동산 문제는 민생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며 단체장이 바뀐 서울시·부산시와 정부가 특별한 협력체제를 구축하라고 특별히 지시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20일 저녁에는 낙선한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김영춘 후보를 청와대로 불러 위로 만찬을 갖고 “고생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혔다. 두 낙선 후보는 선거 현장에서 느낀 민심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