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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비즈] 게임빌 야심작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나만의 조합’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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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1.03.23 10:58:09

전작보다 풍성한 스토리
‘영웅’ 조합해 전략 수립
일단 첫 반응은 합격점

 

게임빌이 지난 9일 신작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를 출시했다. 사진은 게임의 메인 화면 모습. (사진=게임빌 제공)

뭐든 해봅니다. 대리인을 자처합니다. 모이지도 말고 움직임도 줄이고 마스크 없이는 대화도 금해야하는 ‘자제의 시대’. CNB가 대신 먹고 만지고 체험하고, 여차하면 같이 뒹굴어서라도 생생히 들려드리겠습니다. ‘해보니 알게 된’ 후기가 안방으로 배달 갑니다. 이번에는 게임빌이 야심차게 내놓은 기대작을 체험해봤습니다. <편집자주>


 


게임빌의 올해 첫 신작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이하 리볼버스)는 전략형 랜덤 디펜스 RPG(역할수행게임)다. 전작 ‘아르카나 택틱스’에 스토리, 콘텐츠, UX(사용자 경험)·UI(사용자 인터페이스), 일러스트 등을 개선해 새옷을 입고 돌아왔다.

새 단장 소식에 뜨거운 관심이 모였다. 지난 9일 글로벌 출시가 이뤄지자마자 이용자들이 몰려 서버가 폭주했고, 앱스토어 인기 3위에 올랐다. 결국 12시간에 이르는 장기간(?) 점검에 들어갔다. 모든 점검이 끝나고, 이날 밤이 돼서야 게임을 실행할 수 있었다.

게임을 실행하면 세계관 소개 영상이 재생된다. 리볼버스 속의 스토리, 배경, 인물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튜토리얼 또한 이용자가 직접 해당 버튼을 누르면서 진행하게끔 제작돼 게임에 적응하기 한결 쉬웠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아기자기한 캐릭터 디자인은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다.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는 랜덤 디펜스 요소에 캐릭터(영웅) 조합 시스템을 결합시켰다. 사진은 영웅 일람과 조합 과정을 나타낸 모습이다. (사진=김수찬 기자) 
 

전투 승패 가르는 ‘조합 시스템’



오프닝과 튜토리얼을 거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시스템이 독특하다’였다. 일반 수집형 RPG 게임은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방식이지만, 이 게임은 스테이지마다 무작위로 주는 캐릭터(영웅)를 활용해 전투에 나서야 한다.

전투의 핵심은 ‘조합’ 시스템이다. 영웅과 젬, 큐브 등 다양한 자원을 조합해 상위 등급 영웅을 만들고, 정해진 시간 동안 자신만의 전략으로 적을 물리쳐야 한다.

1라운드에는 1성 등급의 8종 영웅이 랜덤으로 지급되며, 매 라운드를 진행할 때마다 또 다른 영웅이 무작위로 등장한다. 획득한 영웅을 서로 조합하면 한 단계 위의 영웅으로 만들 수 있고, 최종적으로 조합이 가능한 등급은 5성이다. 전작에서는 3종류의 캐릭터 조합이 가능했지만, 2종류의 캐릭터 조합으로 방식을 변경해 게임 진행 속도가 빨라졌다.

전투를 통해 획득한 자원으로 가용 영웅 인원을 늘릴 수도 있다. 최소 4인에서 최대 8인까지 활용 가능하다. 또, 자원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구입해 파티의 전력을 극대화하는 등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초반에는 조합 시스템의 정교함을 느끼지 못했다. 나오는 영웅마다 무작위로 조합하면서 진행해도 쉽게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로 수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상황은 달라졌다. 적의 공격에 특화된 영웅을 만들지 않으면 전투에 패배할 확률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스테이지마다 특화된 영웅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합 시 신중한 선택을 요구하고,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잘못된 터치 한 번으로 전투가 꼬여버릴 수 있기 때문.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조합을 생각하면서 계획적으로 매 라운드를 공략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동전투임에도 불구하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몰입감이 높았다.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에는 대결모드와 협동모드가 갖춰진 멀티플레이 기능을 지원한다. 사진은 CBT 당시 공개된 멀티플레이 화면 모습이다. (사진=게임빌 제공)
 

전작 보다 강화된 콘텐츠



리볼버스는 전작 아르카나 택틱스와 비교해 풍성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핵심은 ‘대결 모드(실시간 PvP)’와 ‘협동 모드(실시간 PvE)’가 갖춰진 멀티플레이다. PvP 모드에서는 2명의 유저가 실시간으로 같은 몬스터 라운드를 클리어하며 특정 라운드마다 서로 만나 대결한다.

PvP는 ‘빠른대결’과 ‘친선대결’로 나누어져 있다. 빠른 대결은 랜덤으로 타 이용자와 매칭되며, 친선 대결은 방을 만들어 원하는 유저와 플레이 할 수 있다. 빠른 대결에서는 매번 승패에 따라 랭킹 점수가 변동되고, 점수에 따라 시즌별 차등 보상을 받을 수 있다. PvE 모드는 2인 협력으로 고난이도 던전을 클리어하는 방식이다. 연계 플레이가 핵심으로 경쟁 중심의 기존 게임들과 차별점을 둔다.

‘다크테라’ 모험과 퀘스트도 강화됐다. 두 콘텐츠 모두 조합한 영웅들을 일시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스프레드(파티)를 활용해 진행하게 되는데, 자동 전투 모드를 돌려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다만, 하나의 스프레드만 활용하면 획득하는 보상이 감소하기 때문에 새로운 스프레드를 만들어야 한다. 단조로워질 수 있는 시스템에 변칙 요소를 부여했다 .

 

타로 카드 스타일의 특수 아이템 '아르카나' 소환 장면. (사진=김수찬 기자) 
 

타로 카드 스타일의 특수 아이템 ‘아르카나’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디자인된 아르카나 카드는 ‘리버스 아르카나’ 22종, ‘메이저 아르카나’ 22종, ‘마이너 H 아르카나’ 20종, ‘마이너 아르카나’ 36종 등 총 100종으로 구성됐다.

각 아르카나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특수 능력을 활용해 파티의 전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르카나 카드도 영웅처럼 강화할 수 있으며, 성장 레벨에 따라 더욱 강력한 능력을 발휘한다.

또한, 전작에서 다소 미진했던 스토리 부분을 개선해 완결성을 부여했다. 플레이에 따라 메인 스토리가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구조에 캐릭터별 고유 스토리 라인 및 인물 관계에 대한 부분을 강화한 모습이 엿보인다.

 


호불호 요소 존재… ‘귀차니즘’ 극복해야



독특한 게임성으로 호불호 요소도 존재한다.

특히, 자동전투에 익숙해진 이용자라면 ‘귀차니즘’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일일이 영웅을 수동으로 조합하고, 전황에 맞는 아이템을 구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보니 심한 피로감이 몰려올 수 있다. 또한, 영웅 조합 수가 원체 많아서 필요한 조합 공식을 외워야 한다. 필요한 영웅의 이름을 속으로 되뇌며, 머리를 쥐어뜯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전투 한 번에 소요되는 시간도 긴 편이다. 라운드 시작 전에 30초의 시간이 주어지고, 전투 시간 역시 30초가량 진행된다. 15라운드 이상 거치면 약 15분 이상이 걸리는 셈. 모바일 게임의 간편성을 강조하는 이용자에게는 큰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메인 스토리 진행 시 라운드 시작 전에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이어지는데, 이때도 시간이 흘러간다. 스토리를 여유롭게 감상하기에 30초라는 시간은 너무 짧다.

 

메인 스토리의 스테이지를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필요한 조합 공식을 숙지해야 한다. 사진은 스테이지 전투 모습. (사진=김수찬 기자) 
 

아르카나 시스템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 적들의 조합에 따라서 아르카나를 매번 변경해야 하는데, 스토리 화면에서는 바꿀 수 없다. 아르카나 메뉴로 다시 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불안정한 서버도 이용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출시 당일에는 과부하로 12시간 점검이 이어졌고, 멀티플레이 기능을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한, 게임 도중 서버 불안정 문제로 전투가 중단되는 현상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게임빌 관계자는 CNB에 “예상보다 글로벌 접속자가 순간적으로 몰리면서 서버가 불안정해졌다. 서버 증설 작업을 거쳐 문제가 많이 해결된 상황”이라며 “UX/UI 개선, 재화 수급, 콘텐츠 요청 등 이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업데이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태국 등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와 일본 매출 순위가 아쉽지만,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기반으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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