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1년 3월호

「SPACE(공간)」 2021년 3월호(통권 640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 프레임의 주인공은 경계없는작업실이다. 「SPACE」 612호 특집 ‘1980년대생 건축가그룹이 나타나다’에서 소개한 열일곱 그룹 중 하나이기도 한 이 팀은 흔들리는 이 시대의 초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최근 ‘건축가의 업역 확장 시도’라는 건축계 흐름의 선두에 있는 경계없는작업실은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비평을 맡은 조성익은 “건축주의 취향이나 자본 논리에 맞춰야 하는 현실, 건축적 완성도를 높이고 싶은 작가로서의 건축가. 두 가지가 건축가가 업역 확장을 꾀할 때 부딪히는 장애물로 보였다”고 평하며, “건축가는 왜 업역을 넓히려고 하는가? 넓혀서 무얼 하고 싶은가?”라고 지적한다. 이 질문은 영역의 확장을 작금의 현실에 대한 대안 혹은 돌파구로 삼는 건축가들 모두의 고민이자 과제라는 점을 또 한 번 확인시켜 준다.

경계없는작업실 더 아크 70 ⓒ텍스처 온 텍스처

경계없는작업실 식물관 PH ⓒ신경섭

프로젝트에서는 지식의 집과 N주택, 나무벽집을 소개한다. 지식의 집은 스웨덴 북부의 광산개발로 마을 전체가 이전하는 상황 속에 신축된 학교 건물이다. 스웨덴의 유일한 원주민인 사미족의 문화를 존중하는 한편, 극지방 환경에 적응하는 건축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소수건축사사무소와 소솔건축사사무소에서 각각 설계한 N주택과 나무벽집은, 강남과 강북의 대표적인 주거지 속에서 공공성과 개별성을 탐구하는 주택 프로젝트다. 이를 벽돌과 나무라는 재료에 각각 천착하여 공간으로 형성해나가는 건축가의 탐구와 고뇌를 엿볼 수 있다.

N주택 소수건축사사무소 ⓒ노경

나무벽집 소솔건축사사무소 ⓒ노경

지식의집 리저월아키텍츠+MAF아키텍츠 ⓒAnders-Bobert

리포트에서는 연세대학교의 윤동주기념관과 황매산 관광휴게소인 철쭉과 억새 사이를 소개한다. 2019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핀슨관을 문학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기념관으로 바꾸기 위해 문학, 건축, 전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한 과정을 인터뷰를 통해 전한다. 등산객을 위한 휴게소인 철쭉과 억새 사이는 계절에 따라 역동적으로 모습이 변하는 황매산의 풍광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던 건축가의 고민을 임영환(홍익대학교 교수)이 직접 이야기한다.
 

윤동주기념관 ⓒ김용관

철쭉과 억새 사이 임영환 ⓒ윤준환

시리즈에서는 박창현(에이라운드건축 대표)이 알렉시스 도르니에(알렉시스 도르니에 대표)와 인터뷰를 나눈다. 독일 건축가가 인도네시아 발리에 정착해, 발리 특유의 문화 속에서 자신의 건축 어휘를 정립해나가는 과정을 하우스 플로라를 중심으로 이야기 나눈다. 「공간」에 실렸던 이전 기사를 다시 되돌아보는 ‘리-비지트’에서는 서재원(에이오에이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대표)이 안병의의 ‘우산을 주제로 한 주택’ 기사를 바탕으로 도면을 분석하고 모형을 만들면서, 공간의 구축 방식과 건축가의 의지를 면밀하게 추적한 과정을 만날 수 있다.

알렉시스도르니에 ⓒKIE Arch

구독문의 editorial@spacem.org

2021년 3월호 「SPACE(공간)」 (640호)

[칼럼]
불멸의 면세 구역_ 정지돈
스크린 속의 전시장_ 윤원화
경계를 허무는 혁신이란: 플라이니트_ 김하나

[프로젝트]
지식의 집 ‐ 리저월 아키텍츠 + MAF 아키텍츠_ 라스 울라손 × 방유경
N주택 ‐ 소수건축사사무소_ 김창균
나무벽집 ‐ 소솔건축사사무소

[프레임] 현실이라는 경계에서 건축하기: 경계없는작업실
CRITIQUE l 건축가의 일: 경계의 확장 혹은 가치의 확장_ 조성익
PROJECT l 더 아크 70
PROJECT l 식물관 PH
PROJECT l 지온
PROGRESS l 다른 목표, 다른 전략_ 문주호
ESSAY l 현실주의자의 변_ 문주호

[라이프]
일상 속 어반 라운지를 꿈꾸다: DDP 살림터_ 최경란, 전숙희 × 김예람

[리포트]
문학과 건축을 잇다: 윤동주기념관_ 김성연, 성주은, 염상훈, 정다영, 정성규 × 방유경
황매산의 사계절을 담아내다: 철쭉과 억새 사이_ 임영환

[릴레이 인터뷰]
점과 점을 이으면_ 권경민, 박천강 × 김예람

[시리즈]
독일 건축가의 발리 건축: 알렉시스 도르니에_ 알렉시스 도르니에 × 박창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우산을 주제로 한 주택, 안병의_ 서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