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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롯데百·LG전자의 ‘故 김환기展’이 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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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1.02.03 09:48:30

초프리미엄 가전 ‘시그니처’에 접목
첨단디지털 기술, 거장의 세계 구현
스마트폰·노트북으로 언택트 감상도

 

롯데백화점은 롯데월드타워에서 김환기 화백의 미디어아트 전시회를 열고 있다. 환기재단·미술관이 함께 한다. 관람객들이 김 화백의 미디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푸르른 점이 끝없이 TV 화면에 펼쳐진다. 롯데쇼핑은 롯데월드타워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가인 고(故) 김환기를 추억하는 미디어아트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 전시에는 LG전자의 첨단기술이 사용됐다. 또 LG전자는 그를 위해 별도의 온라인 전시공간을 마련해 새해를 열어가고 있다. 그 현장을 담아봤다. (CNB=손정호 기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 문구는 김환기 화백이 남긴 작품의 제목이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월드타워 6층에 있는 에비뉴엘갤러리에서 그를 기억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롯데물산과 LG전자, 환기재단·미술관이 함께 준비했다.

우선 전시장에 들어서면, 그를 상징하는 푸른색 점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볼 수 있다. LG전자의 사이니지(벽면 등에 설치하는 디스플레이)와 TV를 활용했다. 최신 IT 기기를 통해 ‘우주’가 다시 태어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판화 작품들도 눈에 들어온다.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 점들을 밤하늘의 별처럼 무수하게 찍어서 만든 점묘화를 판화로 작게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항아리와 새 등의 모습을 추상적으로 단순하게 그린 초기작들도 판화로 살펴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의 김환기 전시회에서는 LG전자 사이니지와 TV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판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안테나뮤직 가수들이 그의 인생에 대해 오디오로 설명해주고, 거대한 영상 작품도 볼 수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우주’는 거대한 미디어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장 한쪽에는 비디오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 어두운 방에 들어가면,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운 큰 브라운관을 통해 ‘우주’의 푸른 점들이 끝없이 순환하며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실제 우주와, 푸른 강산을 표현한 영상도 이어진다.

 

김 화백의 일대기를 오디오로 들을 수도 있다. 전시장 한쪽에 ‘김환기의 삶과 예술세계’라는 이름의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안테나뮤직 소속 가수들(유희열, 루시드폴, 페퍼톤스, 윤석철, 적재, 이진아, 권진아)의 설명으로, 1913년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과 프랑스, 미국 등에서 활동한 화가의 일생과 주요 작품에 대해 들을 수 있다.

김 화백이 그림을 그리거나 풀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생전 사진, 부인인 김향안 여사와 함께 파리의 거리를 걷는 모습을 촬영한 자료사진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전시장을 둘러보면, 그의 작품과 인생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양한 굿즈도 판매한다. 전시장 입구에서 그의 작품 이미지를 활용한 책갈피와 노트, 엽서, 파일철, 우산, 손수건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그가 생전에 착용했던 안경을 재현한 제품, 전시 중인 판화 그림들도 판매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CNB에 “수년 전부터 고흐 등 유명한 화가의 작품을 응용한 미디어아트 전시회를 열어왔다”며 “올해에는 환기재단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을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이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온라인에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를 만들고, 김환기 화백을 첫 번째 특별전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다시 만나는 김환기의 성좌’라는 이름의 전시회로, 그의 작품에 대한 수화 영상도 볼 수 있다. (사진=해당 사이트 캡처)

 


스마트폰 안의 김환기는 어떤 모습일까



LG전자는 온라인에서 김 화백의 전시회를 열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라는 언택트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퍼스널컴퓨터로 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전시회를 즐길 수 있다.

특별전 공간에서 LG전자는 ‘다시 만나는 김환기의 성좌’라는 이름으로 그의 대표작들을 보여준다. 아트스페이스 휴의 김노암 대표가 총감독을 맡았다. 어두운 동굴을 지나 그의 작품들을 온라인에서 감상할 수 있게 구성했다.

 

관람 방법은 쉽다. 스마트폰을 들고 방 안을 걸어 다니며 터치스크린의 둥근 아이콘을 이용해 온라인 전시장을 살펴보면 된다. 360도로 움직이는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전시다. 그의 대표작 10점과 그가 활동했던 뉴욕 스튜디오를 온라인에 재현했다.

가상의 벽면에서 실제 전시공간을 찾은 것처럼 화가의 일대기에 대한 정보도 읽을 수 있다. 비디오 설명도 지원한다. 그림 옆의 아이콘을 터치하면 환기미술관 학예사들이 그의 작품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해준다.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수화로 설명해주는 영상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CNB에 “시그니처는 초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생활가전 제품 브랜드이다”며 “그렇다 보니 이 브랜드에 어울리는 언택트 아트 갤러리를 만들고, 첫 번째 작가로 김 화백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두 기업이 김환기에 주목한 이유는 뭘까.

우선 올해는 소띠의 해(신축년)인데, 김 화백도 1913년생으로 소띠다. ‘신축년을 여는 전시회’라는 의미가 있다.

작품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점도 기업들의 눈길을 끈 것으로 보인다. 대표작인 ‘우주’는 2019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우리나라 미술 작품 중 가장 비싼 132억원에 낙찰됐다. 현재도 가장 높은 경매가를 기록한 한국 미술 작품 10위 안에 9점이 그의 그림들이다.

환기미술관 성민아 학예사는 CNB에 “김환기의 전면점화 추상작품은 한국 추상미술의 거대한 흐름을 본격화시켰다”며 “이후 미술 분야를 넘어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전하는 뮤즈와도 같은 상징이 된 작품이다”고 전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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