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1.01.22 10:48:25
부산지역 학교에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학생의 피해 응답률이 0.8%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학교폭력 행위를 목격했다는 학생의 응답률은 2.1%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은 전국 시·도교육감 공동 시행한 ‘2020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 실태조사는 부산시교육청이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해 지난해 9월 14일부터 10월 23일까지 온라인으로 시행됐다. 대상은 부산 소재 총 634개 학교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20만 505명 학생 중 18만 9415명이 참여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 결과, 부산의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0.8%로 나타났다. 전년도 조사에서는 피해 응답률 1.2%를 기록한 바 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1.5%를 기록했으며 중학교는 0.4%, 고등학교는 0.2%를 기록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5.3%의 비중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따돌림 25%, 사이버 폭력 11.5%, 신체폭력 8.6%, 스토킹 6.5%, 금품갈취 5.9%, 강요 4%, 성폭력 3.3% 등의 순으로 피해 유형이 많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전년 실태조사에 비해 신체폭력과 금품갈취, 강요, 스토킹 등의 비율은 줄어든 반면 따돌림과 사이버 폭력 등의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와의 관계는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이 50.9%로 비중이 가장 컸으며 같은 학교 다른 학년 다른 반 학생은 29.1%, 같은 학교 다른 학년 학생 5.3%로 같은 학교 비율은 85.3%였다. 이외에는 다른 학교 학생이 3%, 잘 모르는 사람 2%, 기타 9.7%로 확인된다.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교실 안이 31.9%로 가장 응답률이 높았으며 복도 12.4%, 교내 다른 장소 9.6%, 운동장 8.9%, 화장실 3.3%, 기숙사 0.2% 등으로 66.3%가 교내에서 발생했다. 학교 외부 장소에서 발생한 건은 사이버 공간이 9%로 가장 많았으며 놀이터·골목 5.5%, 학교 밖 체험장 4.3%, 집 4%, 학원 주변 2.9%, PC방·노래방 0.5%, 기타 7.4% 등이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이 39.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하교 이후 15.4%, 점심시간 12.5%, 기타시간 9.1%, 수업시간 7.7%, 하교시간 5.8%, 학교 밖 체험활동 시간 3.6%, 방과 후 시간 3.3%, 등교시간 3.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피해 학생이 피해 사실을 알렸다는 응답은 82.1%를 기록했으며 알리지 않았다는 학생은 16.7%, 기타 1.2%로 조사됐다. 피해 사실을 알렸다는 학생 가운데 가족이나 보호자에게 알렸다는 학생은 48.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학교·선생님 22.8%, 친구·선배 9.9%, 117신고센터·경찰서 1.4% 등으로 나타났다.
목격한 학생의 행동으로는 피해받은 친구를 도와줬다고 응답한 학생이 3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친구를 말렸다가 18.4%, 신고했다가 11.7%로 해결을 위해 나섰다고 응답한 학생이 68.1%로 조사됐다. 그러나 같이 괴롭혔다고 응답한 학생은 1.5%,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30.4%를 기록했다.
이번 실태조사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요즘 학교폭력은 가정, 학교, 사회의 다양한 요인이 복합 작용해 발생하고 있다”며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은 물론 학교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한 교육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시교육청은 향후 학교폭력 예방 정책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통한 정책 모니터링 강화, 피·가해 학생 지원을 위한 전담 기관 지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또 학교폭력 예방 관련 업무 담당자의 인식 개선을 위해 관계 회복을 위한 비폭력대화 직무연수를 시행하겠다”고 대책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