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배송차량 ‘수소·전기차’로
충전소 확대 등 친환경 네트워크 구축
국제연합, 녹색물류 모범사례로 선정해
기업 사회공헌은 대부분 사업 특성과 궤를 같이 한다. 그 중에서도 ‘이색 사회공헌’은 전문성이 두드러질 때를 이른다. 이에 CNB는 한 분야에 특화된 이색 활동들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 편은 공유가치창출(CSV) 모델을 창출해 나가는 CJ대한통운이다. <편집자주>
친환경 통해 공유가치 창출
CJ대한통운은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글로벌 수준의 공유가치창출(CSV) 모델을 만들어나간다는 모토를 갖고 있다.
3대 핵심가치인 ‘일자리 창출, 친환경, 지역사회 기여’를 토대로 회사의 핵심사업과 연계한 차별화된 CSV 사업모델을 지속 발굴한다는 것. 사회적·사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에너지 경영을 통한 친환경 녹색물류의 적극적인 실천과 물류산업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글로벌 물류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 택배업계 최초로 1톤 전기화물차를 투입했다. 경기도 군포와 울산에 총 4대의 전기화물차를 도입했다. 전기화물차는 한번 충전에 180km 주행이 가능하고, 급속으로 한 시간이면 완전 충전할 수 있다. 하루 100km 주행 시 경유 대비 연간 170만원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녀 올해에는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화물차를 충전하는 EV충전소도 설치하면서 관련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먼저 전기화물차가 운행되는 경기도 군포와 울산 택배서브에 EV충전소를 마련했고, 향후 전기화물차가 도입되는 사업장 위주로 추가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EV충전기는 군포에 급속충전기 1대, 울산에 완속충전기 2대가 설치됐다. 외부 차량도 충전 가능하게 공개하고 있는데 일반 사용자는 멤버십카드, 신용카드, 후불교통카드 등 다양한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충북 옥천 허브 터미널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와 함께 수소화물차 보급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2023년부터 택배 간선 차량과 수송 차량을 수소화물차로 교체키로 했다.
택배사업을 비롯해 국내 운송사업에 총 3만여 대의 다양한 차량을 운영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종이 완충재 개발
이뿐 만이 아니다. 온라인 주문 증가로 인한 포장재 사용 증가, 이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해결에도 나섰다.
CJ대한통운은 협력업체와 손잡고 친환경 종이 완충재를 개발하고, 실제 물류현장에 도입을 추진해 친환경 물류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상자 안의 상품을 보호하기 위해 빈 공간을 채워주는 완충재는 그동안 플라스틱 또는 비닐 소재가 사용됐는데, CJ대한통운이 도입한 친환경 완충재는 100% 종이와 베리어 코팅제로 만들어졌다.
친환경 완충재는 종이봉투에 공기를 주입한 형태로 무게를 견디는 힘이 좋아 상품 보호능력이 우수하며, 종이류 재활용품으로 분류해서 버리면 된다.
여기에 더해 사회적기업과 함께 R&D를 통한 친환경 제품개발에도 나섰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0월 UN SDGs협회, 아트임팩트와 함께 지속가능경영 확산과 지구환경보호를 위한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삼자가 상호협력해 인류와 지구환경을 위한 탄소 및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확산을 통해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UN SDGs) 달성에 기여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인 아트임펙트와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고강도 기능성 섬유 및 업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해 신소재 유니폼 및 아이템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저탄소 사례, UN에서 인정받아
이 같은 CJ대한통운의 친환경 물류 선도 노력은 UN으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8일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가 조직한 SPS의 ‘지속가능한 민간부문 국제 웨비나: 친환경 책임 사례 공유(International Webinar on Sustainable Private Sector: Green and Responsible Practices)’에서 CJ대한통운의 친환경 물류가 대표적인 ESG(환경 Environment,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 우수사례로 소개된 것이다.
태국 방콕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국내 주요기업의 기후 대응, 저탄소 사례 및 플라스틱, 석유소재 저감 사례가 제시됐고, CJ대한통운의 탄소 및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친환경 물류사업을 각국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ESG 사례로 발표됐다.
2021년 1월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앞두고 다수의 ESG 관련 전문가들이 이번 회의에 참여했는데, 회의 결과는 올해 계획 중인 UN 경제사회국 실천기업 우수사례 공표의 주요 자료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의 ESG 평가 및 등급 공표’ 결과에서 전년 보다 한 단계 높은 A등급을 받으며 우수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외에 UN SDGs 협회가 발표한 ‘2020 UN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 1위 그룹에 2년 연속 선정되고, 국제 친환경 기준인 ‘GRP’에서 우수등급(AA)을 획득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 측은 CNB에 “첨단 인프라 및 관리 시스템 도입 등 친환경 녹색물류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난 2016년부터 제주도에 전기화물차를 시범 도입해 친환경차 활용방안을 연구 중이고 실버택배 사업에 전동카트를 도입하는 등 온실가스 저감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에 있는 사업장을 국가 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 National Greenhouse Gas Management System)에 등록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