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수기자 |
2020.11.19 17:01:28
울산박물관(관장 신형석)은 우리나라 대외교류사에서 울산이 차지하는 위상을 조명하기 위해 ‘신라의 해문(海門), 울산 반구동’ 특별기획전을 11월 24일 오후 2시에 개막한다.
올해 제3차 특별기획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울산 반구동 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울산이 신라의 해문 역할을 했던 지역임을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해문은 나라와 나라 사이 해로를 이용한 교섭과 교류가 이루어질 때 마지막 기착지를 의미한다.
울산은 신라 왕경인 경주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고, 평지로 연결돼 이용하기 편리했다. 또 울산만(灣)은 파도가 약하고 수심이 깊어 큰 배가 드나들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신라의 외항이자 해상 실크로드(Silk Road)의 기착지 역할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대 울산항과 바닷길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200여점 유물이 전시된다.
전시는 ▲제1부 기록 속 신라 항구를 찾다 ▲제2부 신라의 해문(海門), 반구동 ▲제3부 해상 실크로드와 반구동으로 총 3부로 구성됐다.
제1부 ‘기록 속 신라 항구를 찾다’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울산지역 항구인 율포(栗浦), 사포(絲浦), 개운포(開雲浦) 등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한다.
제2부 ‘신라의 해문, 반구동’은 신라의 해문으로 역할을 했던 반구동 유적에 대해 소개한다. 이 유적은 2차례 조사가 이뤄졌다.
또 1991년 동아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반구동 토성지’에 대해 조사가 이뤄졌으며, 2006년 12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울산연구원 문화재센터가 조사했다.
제3부 ’해상 실크로드와 반구동‘에서는 고대 동서의 무역로이자 동·서 문화의 통로 역할을 한 실크로드의 기착지였던 울산항을 오고갔던 당, 왜(일본), 서역과의 교류에 대해 살펴본다.
당나라는 한자 · 유교 · 중국화한 불교 · 율령 등을 공통 요소로 하는 동아시아 세계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면서 국제 관계를 주도했다. 신라는 당으로부터 신문물을 받아들였다. 이를 바탕으로 신라 양식으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왜(일본)에서는 두 나라 사이의 교류를 보여주는 쇼소인[正倉院, 정창원] 소장의 신라 관련 유물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서역과 관련해서는 그들이 신라를 직접 방문한 증거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처용설화와 원성왕릉 및 흥덕왕릉의 석상, 그리고 신라에 대한 서역의 기록들을 통해 신라와 서역 간 활발했던 교류를 알아본다.
울산박물관은 이번 특별기획전 개최 기간 동안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열린 역사 강좌’와 ‘큐레이터와 대화’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체험학습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형석 울산박물관장은 “울산의 정체성을 구명하기 위한 전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자 하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신라의 해문(海門)으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였던 울산의 위상과 역사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울산 역사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전시와 교육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박물관에서는 24일 새롭게 시작될 ‘신라의 해문(海門), 울산 반구동’ 이외에도 ‘기와 예를 잇다-울산의 무형문화재’ 특별전이 기획전시실Ⅱ에서 12월 20일까지 개최된다. 이 외에도 상설전시실에서는 울산박물관으로 소중한 유물을 기증해주신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새 유물 새 전시’ 코너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