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유열 씨가 최근 일본의 한 롯데 계열사에 입사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도 3세 경영 체제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유열 씨는 일본 게이오(慶應)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으며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지점 등에서 근무했다.
아버지 신동빈 회장 역시 일본에서 대학(아오야마 가쿠인대)을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받았다. 노무라증권 런던지점과 일본 롯데상사를 거쳐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하며 한국 롯데 경영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신 씨가 아버지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만큼 조만간 한국 롯데에 발을 들여놓게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산적한 과제들이 있다.
신 회장은 일본과 한국 이중국적 상태에서 일본 국적을 포기했지만, 신 씨는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해 국적 회복 절차를 밟아야 한다.
또 일본에서 나고 자란 신 씨는 한국어 구사 능력도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재판 등으로 신 회장이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한 것도 최근인 데다 신 씨가 한일 양국 롯데 계열사에 지분이 전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벌써 3세 경영 문제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