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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이 온다③] 게임도 구독 시대…SKT ‘5GX 클라우드 게임’ 체험기

게임 전문기자가 직접 거금(?) 투자한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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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0.10.08 09:40:39

다양한 환경에서 체험하고자 갤럭시 S10 LTE, 갤럭시 S20 5G 등 2종 단말기를 준비해 SKT 5G 클라우드 플랫폼을 실행했다. 사진은 갤럭시 S20 5G 단말기에서 구동한 ‘마블VS캡콤:인피니트’와 갤럭시 S10 LTE에서 구동한 ‘레지던트 이블7’의 모습. (사진=김수찬 기자)

게임에도 ‘구독 경제’가 깊숙이 침투했다. 월 이용료만으로 별도 게임기 없이 PC, 스마트폰, 콘솔 등에서 게임을 실컷 즐기게 된 것. 국내 이통3사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으면서 ‘게임의 일상화’는 현실이 됐다. 이에 CNB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봤다. 첫편은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내놓은 ‘5GX 클라우드 게임’이다. 이후 KT, LG유플러스 순으로 연재된다. (CNB=김수찬 기자)

[관련기사] ① LG유플러스·카카오…재택운동 ‘스마트홈트’ 따라해보니
               ② 롯데·신세계·현대百…‘월간 백화점’이 바꾼 ‘구·도’ 씨의 일상

 

 


SKT-MS 맞손…LTE·타 통신사도 이용 가능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달 29일 SKT의 ‘5G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구독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XBOX) 게임 패스 얼티밋’에 가입했다. LTE 단말기를 쓰고 있어서 가입이 어렵지 않을까 싶었지만 기우였다. 타 통신사 이용자와 5G 미지원 단말기를 사용하는 이용자도 가입할 수 있었다. 다만 현재는 안드로이드 OS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즐길 수 없단 소리.

가격은 비교적 비싼 편이었다. 첫 달 이벤트 가격은 100원이지만, 이후부터는 월 1만6700원이다. ‘게임 정기 구독을 위해 매달 이 정도의 금액을 지출할 가치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게임 구독’이라는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았고, 게임 라인업에 대한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100원을 결제한 후 XBOX 전용 컨트롤러(패드) 가격을 알아보니 6만원 선이다. 마음이 무거워졌다.

SKT 5GX 클라우드 게임을 즐기려면 컨트롤러는 필수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무선 및 일부 유선 컨트롤러도 사용 가능하지만,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무선 컨트롤러는 사용할 수 없다.

모바일 및 클라우드 전용 컨트롤러(PowerA MOGA XP5-X)도 존재했지만, 콘솔과 PC에서 호환되지 않을 수 있다는 문구를 보고 가장 기본적인 무선 방식의 ‘XBOX 원 컨트롤러’를 구입했다.

스마트폰 거치 클립까지 별도로 구매하면서 약 7만원 정도를 지출했다. 진정한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 체험기를 작성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SKT 5GX 클라우드의 대표 게임 :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마인크래프트 던전스’, 스테디 셀러 ‘포르자 호라이즌4’, 국내 개발사의 대표작 ‘검은 사막’, 슈팅게임의 대명사 ‘기어스5’, ‘오리와 도깨비불’, ‘헤일로 5: 가디언스’. (사진=SK텔레콤 제공)
 

풍성한 게임 라인업…고사양 게임 구동 무리 없어



다양한 환경에서 체험하고자 갤럭시 S10 LTE, 갤럭시 S20 5G 등 2종의 단말기를 준비했다. 네트워크 환경은 LTE, 5G, 와이파이 등 3종이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니 총 116여 종의 다양한 게임이 즐비하게 나타난다. ‘마인크래프트’, ‘포르자 호라이즌4’, ‘기어스5’, ‘헤일로5:가디언스’, ‘더 위쳐3’, ‘용과같이’ 등 검증된 대작 게임부터 국내 개발사 펄어비스의 ‘검은사막’까지 라인업은 다채롭다. 카테고리별로는 RPG, 전략, 액션 어드벤처, 대전, 시뮬레이션, 인디 등으로 구분됐고, 직관적이고 깔끔한 플랫폼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우선 대전격투 게임 ‘마블VS캡콤:인피니트’와 레이싱 게임 ‘핫 샷 레이싱’, 액션 공포 게임 ‘레지던트 이블 7’, 슈팅 게임 ‘둠 이터널 스탠다드 에디션’ 등을 선택해 플레이했다. 와이파이와 LTE 환경에서 게임 로딩까지 약 20~30초가 걸렸고, 5G 이용 시 5~6초 정도 단축됐다.

그래픽이 화려한 고사양 게임들이어서 플레이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5G 환경에서는 끊김 현상 없이 구동됐다. 모바일 기기 하나만으로 해당 타이틀을 구입할 필요없이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또한 콘솔·PC용 게임의 UX(사용자 경험)나 UI(사용자 디자인)를 모바일에 최적화시킨 점도 놀라웠다. 게임마다 다른 부분은 있었지만 조작하기 매우 쉬웠고, 적응도 빠르게 할 수 있었다.

다양한 게임을 모바일과 PC로도 즐기다 보니 ‘이 가격이면 비싸지 않은데?’란 생각이 들었다. 수십만원의 콘솔 게임기와 백만원이 넘어가는 고사양 PC를 구매하지 않아도 5GX 클라우드 서비스로 엑스박스 전용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점은 큰 매력 요소였다. 풍성한 게임 볼륨과 유명 대작들을 모두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게이머들을 끌어들이기 충분했다. 특정 장르를 고집하는 이용자만 아니라면 오히려 가격 측면에서 이득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SKT 5GX 클라우드 플랫폼을 실행시킨 모습. (사진=김수찬 기자)
 

최적화 작업 등 난관 많아



다만,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 초기 기술인만큼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많아 보였다. 네트워크 환경 개선 및 지연속도 문제, 모바일 최적화, 편의성 등이다.

와이파이와 LTE 환경에서는 ‘프레임 드랍’ 현상과 특정 사물이나 개체 등 색상이 급격히 달라지는 부분에서 그래픽이 깨지는 듯한 ‘앨리어싱 현상’이 종종 발생했다. 기기별 성능과 네트워크 문제인 것으로 예상됐다. 다행히 5G에서는 이런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5G 이용자가 아니라면 화면 전환이 빠른 슈팅, 액션 게임을 원활히 즐기기 어렵다는 얘기다.

SKT 관계자는 CNB에 “LTE 속도를 높이거나 게임 압축 기술을 통해 최적화가 가능하다. 현재 단계에서 LTE 속도를 높이기는 어렵겠지만, 게임사 및 MS 측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서서히 개선될 것”이라 전했다. 실제로 SKT와 MS는 ‘5G 최적화 솔루션’과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활용해 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지연속도 문제도 눈에 띄었다. 슈팅 게임이나 대전 격투 게임에서는 버튼을 누른 이후 화면상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매우 짧아야 한다. 빠른 반응속도가 생명인 게임인데 다소 늦게 처리되는 현상이 보였다. SKT 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리 스케쥴링’ 기술을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최적화를 위한 디스플레이 작업도 시급해 보였다. 게임 내 화면이 작아 폰트가 잘 보이지 않았고, 스마트폰 화면 비율(19:9)과 콘솔·PC 화면 비율(16:9)이 서로 달라 화면 양옆, 위, 아래로 여백이 존재했다. 한글화 미지원 작품도 다수 존재했다. 110여개중 약 33개의 작품이 한글 지원을 하지 않아 게임 플레이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컨트롤러 없이는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점도 진입장벽의 하나다. MS가 터치 컨트롤 지원을 위해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하지만, 전용 컨트롤러의 사용 경험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게이머 임요환씨(오른쪽)와 게임 유튜버 G식백과가 ‘5GX 클라우드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그럼에도 기대되는 이유…구독할 가치 있다



단점을 많이 거론했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기자는 5GX 클라우드 게임 구독을 지속할 예정이다. 아직 못다 한 게임을 즐기고 싶기 때문이고,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크기 때문이다.

올 연말에는 FIFA 등 유명 스포츠 게임으로 사랑받고 있는 EA Play 게임들과 MS가 직접 제작한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3’, ‘에버와일드’, ‘페이블’ 등 신규 게임이 탑재된다. 또한 ‘액션스퀘어’와 ‘써니사이드업’ 국내 게임사들의 게임도 엑스박스 플랫폼용으로 출시되기로 한 만큼 콘텐츠 수급이 매우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선택의 폭이 넓어질수록 구독할만한 가치는 올라간다. 게이머 입장에서 ‘5GX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은 매력적인 선택지다. 그동안은 게임을 즐기려면 몇 만원을 투자하는 리스크(Risk)를 감안해야 했으나, 구독 플랫폼을 활용하면 수많은 게임을 저렴한 비용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첫 달은 100원이니 부담도 없다. 한달 이후 월 이용료를 지불할지 여부만 결정하면 된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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