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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제약사들 주가, 코로나19에도 희비교차 “왜”

백신 기대감? 역시 ‘실적’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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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0.08.29 09:46:20

코로나19 사태로 제약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실적에 따라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셀트리온,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GC녹십자 본사 모습. (사진=각 사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신약(백신,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제약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가가 치솟아 대주주의 주식가치가 오르면서, 이들의 국내 주식부자 순위도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제약사는 주가가 하락세다. 이유가 뭘까. (CNB=손정호 기자)

백신 기대감에 날개 단 제약주
일부 제약사는 되레 주가 하락
코로나19 보다 무서운 게 실적?

 


제약사 주가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제약주들은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보이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올해 1월 국내 주식부자 순위 7위였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속에 주가가 상승해 이달 초 3위까지 올라섰다.

이처럼 셀트리온,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등은 최근 주가가 상승 그래프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 경우, 주가는 1월 2일 18만원이었다. 현재(28일 종가기준) 30만4500원으로 올랐다. 이 시기에 69.1% 상승했다.

유한양행은 현재 6만7400원이다. 5:1 액면분할을 한 점을 고려하면, 이 기간에 45.5% 증가한 셈이다.

종근당과 GC녹십자도 웃었다. 종근당은 이 시기에 9만5200원에서 18만3000원으로 92.2%, GC녹십자는 13만1000원에서 26만4000원으로 101.5%나 뛰었다.

반면에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의 주가는 힘을 받지 못했다. 한미약품은 1월 2일 29만3500원에서 현재 31만3500원으로 6.8% 오르는데 머물렀다. 대웅제약은 13만6500원에서 11만3000원으로 17.2% 줄었다.

제약주라는 이유만으로, 상승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이처럼 희비가 교차한 이유로는 실적을 꼽을 수 있다.

주가가 상승한 기업들은 실적이 좋았다. 셀트리온은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4288억원, 영업이익 1818억원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2.5%, 영업이익은 118%나 올랐다.

유한양행은 2분기 매출 4154억원, 영업이익 35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해 15.6% 올랐다.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종근당은 이 시기에 매출 3140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같은 때보다 17.8%, 99.4% 상승했다.

GC녹십자도 선방했다. 녹십자는 2분기에 매출 3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올랐다.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22% 줄었지만, 순이익이 13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한 기업은 실적도 좋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이 시기에 연결 기준 매출 2434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 54% 줄었다.

대웅제약은 2분기 매출 22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 감소했다. 영업손실 4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제약사들은 주가 뿐 아니라 실적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료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투자자들, ‘코로나 백신’만 본 게 아니다

이처럼 실적이 벌어진 배경에는 회사마다 제각각 사연이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선보인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울러 1공장의 증설시설에서 ‘트룩시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등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며 좋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NB에 “미국 시장에서 ‘트룩시마’가 선전했다”며 “코로나 항체 치료제의 국내외 임상실험도 잘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중간결과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2분기에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수출한 폐암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의 단계별 기술료(약 430억원)을 받았다. 베링거인겔하임에 수출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의 계약금(약 120억원)도 수령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CNB에 “의약품과 생활용품 분야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며 “전년 2분기와 비교해 호실적을 보인 기저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바이토린’ ‘아토젯’ 등이 꾸준히 판매됐다.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등도 호실적에 일조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CNB에 “새로 출시하거나 오래된 제품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여줬다”며 “급성췌장염 치료제인 ‘나파벨탄’을 코로나 치료제로 승인 받아서 임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순조롭게 판매됐다. GC녹십자엠에스, GC녹십자웰빙, GC녹십자랩셀 등 계열사 실적도 개선됐다. 하지만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이 국내에서 크게 성장했다”며 “하반기에는 수두와 독감백신을 수출하고, 코로나 혈장 치료제 임상도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속사정이 있다. 한미약품은 코로나 진원지인 중국에 있는 현지법인의 실적이 부진했다. 대웅제약은 위암 치료제 ‘알비스’의 잠정적인 판매중지, ‘나보타’의 소송비용과 혁신신약 개발비 등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NB에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있다”며 “이를 추진 중이라고 해도 당장 분기 실적이 좋지 않으면 주가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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