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프로배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왕년의 거포’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프로 무대 사령탑으로 치른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대한항공은 22일 충북 제천시 소재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A조 1라운드 개막전에서 KB손보를 세트 스코어 3-0(25-22, 25-21, 25-22)으로 완파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블로킹에서 KB손보를 11-3으로 압도했다.
강점인 ‘날개 공격’도 여전했다. 라이트 임동혁이 양팀 합해 최다인 16점을 기록했고, 곽승석(11점)과 정지석(13점)도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 진지위, 정지석 등의 블로킹으로 4-1로 앞서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임동혁과 곽승석의 공격을 앞세워 KB손해보험에 단 한 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으며 1세트를 여유 있게 가져왔다.
이와 같은 기세는 2세트에서도 이어졌다. 2세트 중반 대한항공은 11-10으로 1점 차 불안한 리드를 하던 상황에서 임동혁과 곽승석이 블로킹을 포함, 5연속 득점을 올리며 16-1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정지석의 서브 득점까지 더해지며 17-10으로 사실상 2세트 승부를 갈랐다. 이후 25-21로 2세트 승리를 챙겼다.
KB손해보험은 3세트 반격에 나섰다. 3세트 초반 정수용, 박진우, 김정호의 연속 득점으로 6-3으로 앞서나가며 16-13까지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긴 랠리 끝에 득점으로 이어진 이수황의 속공을 시작으로 정지석의 득점, 상대 실수 등으로 16-16 동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21-21로 팽팽하던 경기에서 조재영의 블로킹으로 대한항공이 3세트 첫 역전을 만들어냈고, KB손해보험의 연속 실책으로 2득점을 추가로 올리며 25-22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