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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20분마다 소독·유쾌하게 마스크 착용 권유…‘방역 뉴노멀’ 만드는 기업들

삼성전자·아모레·KT, 바이러스 차단에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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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0.08.22 08:49:49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갤럭시 스튜디오'를 위에서 본 모습. 왼쪽 구역은 방역 중이고 오른쪽에선 방문객들이 갤럭시노트20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는데 추가 발생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곳들의 공통 원인은 뭘까? 정답은 지나칠 정도의 조심이다. 질병관리본부 누리집을 보면 나온다. 발열체크, 거리두기 유도, 마스크 착용여부 수시점검, 시설물 소독, 환기 등을 철저히 이행한 곳이 추가 감염을 막은 우수 방역 사례로 꼽힌다. 최근 신제품 체험행사, 전시회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열고 있는 기업들의 공통 화두 역시 바이러스에 대한 집요한 경계다. 정부가 강조하는 기본 수칙을 응용해 방어 전략을 늘려가는 점이 특징. 하나둘 생겨나는 ‘방역 뉴노멀’을 CNB가 소개한다. (CNB=선명규 기자)

삼성 ‘갤럭시 노트20’ 홍보부스
공간 절반 나눠 방역-운영 반복
방문객은 장갑끼고도 손소독해야



‘지금은 안심 방역 중!’

“이 펜 어떻게 쓰는 거예요?”

지난 18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1층. 오전 11시가 되자,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 노트20’를 홍보하기 위해 운영 중인 ‘갤럭시 스튜디오’의 모습이 정확히 반으로 갈려 판이해졌다. 한쪽은 방역 중임을 알리는 카펫과 푯말이 여기저기 붙은 채 입장 불가. 반대편에는 방문객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유니폼을 맞춰 입은 직원들이 절반의 구역에서 각종 기기를 비롯한 시설물 전체를 닦는 동안 반대쪽에선 새로 나온 스마트폰을 써보고 문의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하나의 장소가 방역과 체험으로 이분된 것인데, 이 역할은 20분마다 교대된다. 운영 시간 내내 번갈아가며 소독과 체험존을 운영한다.

‘갤럭시 스튜디오’는 거울이 마주보는 것처럼 생겼다. 두개의 같은 공간을 이어붙인 모양새다. 인테리어도 배치된 기기도 같다. 따라서 데칼코마니 같은 이곳 어디를 들어가더라도 일관된 분위기 속에서 동일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곳의 운영하는 목적은 어쨌든 '체험'. (스마트폰을)만지고 (이어폰을)끼고 (엔터테인먼트 기기를)다루는 행위가 태반이다. 손때 타는 일이 많아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세 번, 오픈 전후와 오후 3시에 전문업체가 와서 전체 공간을 살균한다.

방문객들은 몇 가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입구에 놓인 태블릿에 찾고자 하는 시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예약 알림이 메시지로 전송된다. 이후 약속한 시간에 가면 발열체크기 앞에 서서 체온을 재고 건네받은 일회용 장갑을 낀 채 손 소독을 해야 입장 준비가 끝난다.

붐비는 것을 최소화했다. 20분으로 제한된 체험 시간 동안 최대 45명만 받는다. 역주행도 없다. 입구로 들어가 출구로 나가는 일방향의 구조이기 때문에 방문객들끼리 동선이 엉키지 않는다. 거리두기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삼성전자 측은 “언택트 시대에 맞춰 체험 마케팅의 패러다임을 한 차원 높인 미래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갤럭시 스튜디오는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비롯해 코엑스 파르나스몰, 강남 파미에스테이션, 여의도 IFC몰, 롯데잠실에비뉴엘 왕관광장 등 총 5곳에서 운영된다.

 

방문객들이 체험하고 있는 반대편에선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끊어서 입장, 장갑도 필수

‘마스크 쓰기, 생활 속 거리두기, 손 소독하기’

이 말의 엄중함을 모르는 이는 더는 없을 듯하다. 이 정도는 이제 기본 중 기본. 한데 여기서 조심의 강도를 높여 한발 더 나아가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3대 수칙을 디폴트(기본값)로 더욱 탄탄한 지침을 마련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령 아모레퍼시픽의 기능성 브랜드 라네즈가 오는 30일까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여는 디지털 아트 전시회에선 다른 관람객 마주할 일이 적다. 사전 또는 현장 예약을 받고 1시간 동안 최대 46명만 들인다.

입장 후에도 간격 유지에 관해선 철저히 통제한다. 전시장 내 8개의 공간에 일부씩만을 들여보낸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 기다림이 길어질 수도 있다. 입구에서는 직원이 일회용 라텍스 장갑을 나눠주는데, 키오스크를 만지는 식으로 전시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조심스레 문을 연 기업 미술관들도 저마다의 지침을 세웠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온라인 예약만 받고 전자출입명부(QR코드)를 통해 본인 확인을 진행한다. 포스코미술관은 관람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한 채 운영을 재개했으나, 최근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0일부터 잠정 휴관에 들어갔다.

 

라네즈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여는 '라이프 오아시스' 전시장 입구에서 방문객들이 체온 측정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마스크 쓰기 싫어!”

답답함에 떼쓰는 아이들의 모습을 여기선 볼 수 없다. KT가 자사 5G 서비스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를 체험 가능하도록 꾸민 공간인 ‘일상이상’. 광화문 KT스퀘어 1층에 마련된 이곳 입구에선 직원이 방문객에게 ‘안면보호 마스크’와 아기자기한 스티커를 나눠준다. 찾은 이가 직접 다양하게 꾸며 쓸 수 있기 때문에 유쾌한 마스크 착용 권유가 가능하다.

‘일상이상’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워낙 좋아해서 따라다니며 쓰라 마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감염 차단을 위한 새로운 수칙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결정하면서 경계의 수위를 높여야한다는 위기감이 전반적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공공장소에서의 제품 체험 같은 행사는 집합금지명령 대상이 아니라 운영은 가능하다”며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제반 지침 마련과 강화가 필수이기 때문에, 유관기관들과 머리를 맞대 더욱 진일보한 방역 수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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