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남 하동군과 전남 구례군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복구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복구 활동에 최대한 누를 끼치지 말자는 취지에서 의전을 최소화하고 전용차가 아닌 KTX를 타고 이동했다. 이날 하루 이동 거리만 767㎞에 달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수석급 이상은 이번 일정 수행에서 제외됐고, 비서관급 최소 인원만 수행한 의전 파괴 일정"이라고 소개했다. 강 대변인은 또 "영남과 호남을 하루에 다 방문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9시간 이상 이동하는 강행군"이라며 "보고받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KTX 안에서 관계부처 보고를 받았고, 식사도 열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첫 방문지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 "상인들이 잠을 못잔다"는 수해 피해 식당 주인의 말을 듣고는 손을 잡아 주며 "누가 될까 봐 그동안 오지 못했다. 생업이 막막해진 상태인가, 사시는 곳은 어떤가" 등을 물어봤다.
이어 방문한 전남 구례에서 문 대통령은 집중호우로 유실된 제방 및 도로의 복구 현장을 둘러봤다.
한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12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방문해 수해 복구를 돕고 주민들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