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0년 8월호(통권 633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에서는 칼럼, 출판, 방송, 강연 등 다양한 활동으로 건축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건축가 유현준의 작업들을 조명한다. 유현준은 8월호 프레임을 통해 3개의 최신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그는 거리와 건물 사이에 완충공간을 제공하면서 삭막한 도시 풍경을 보행자와 재실자의 활동이 중첩되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프레임에서는 JJJ, 더 허그, 윈드 펜스가 소개됐다. 세 건축물은 도시가 건축으로, 건축이 도시로 스며들 수 있는 여지를 주려는 유현준의 의도에 따라 내외부의 경계를 유연하고 모호하게 설정되어 있다. JJJ는 입면에 발코니와 환봉으로 만든 반투명 창을 설치했는데, 이 스크린 장치는 외부에 실내환경을 바로 노출시키지 않고 투명도 조절을 통해 재실자의 쾌적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더 허그는 건물 전면에 복도형 사이공간을 갖고 있어 교인과 일반 시민들이 실내 프로그램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윈드 펜스는 물결형 입면 뒤에 건물과 마당, 테라스가 있는 구성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배치로 만들어지는 사이공간은 다양한 활동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크리틱에서는 장용순(홍익대학교 교수)가 유현준이 설계한 건축물의 외피와 내부 공간이 맺고 있는 관계를 설명하며, 이번 프레임의 주인공이 일관적으로 주장해온 건축을 통한 소통에 대해 되짚어본다.
리포트에서는 지난 18일에 열린 세운 글로벌 포럼 ‘로컬-리콜’의 오프닝 행사 취재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이후 세계 각국의 도심 제조업 현황을 전달하고, 원주 옛 미군기지에서 열린 〈캠프 2020: 동시대 예술과 변이하는 계획들〉의 진행 과정과 그것이 지니는 의미를 정이삭(동양대학교 교수)의 글로 담아낸다. 새로운 시도를 꿋꿋하게 이어나가는 젊은 건축가 두 팀을 조명하는 리포트도 있다. 건축사무소 바래(전진홍, 최윤희 공동대표)는 2014년부터 전시를 매개로 리서치와 인스톨레이션 작업을 발전시키고 있는데, SPACE는 그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여 새로운 건축적 방식을 주목해본다. 또 다른 신진 건축가 팀인 건축공방은 가평의 서리산 자락에 위치한 ‘글램트리 리조트’를 설계했는데, 이번 리포트에서는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그들의 레저시설 설계기를 들어본다. 또한 선전에 위치한 ‘케이유 랜드스케이프’를 소개하며 공공공간에 개입하는 중국 건축사무소 노드 아키텍처 앤드 어바니즘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프로젝트에서는 절제된 풍경의 마당을 가지고 있는 ‘깊은풍경 – 도원’을 설계자인 김건철(스마트건축사사무소 대표)의 글과 함께 소개한다.
아트 프리즘에서는 개성 있는 브랜드의 상업공간을 구축해온 가구 스튜디오 플랏엠과의 인터뷰로, 시공보다는 설치에 중점을 두는 그들의 작업관에 대해 묻는다.
아카데미아에서는 서울 신촌의 한 근린생활시설로 일상적 건축의 의미를 탐구하는 백승한(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의 글이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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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호 「SPACE(공간)」 (633호)
[리포트]
지금 다시, 도시와 제조업: 2020 세운 글로벌 포럼_ 이성제
CAMP 2020, 철 이른 해수욕장_ 정이삭
사물의 관점에서 그리는 새로운 건축적 방식: 바래_ 전진홍, 최윤희 × 박세미
글램핑, 새로운 기준을 세우다: 글램트리 리조트_ 방유경
건조한 풍경에 보존된 기억: 케이유 랜드스케이프_ 리우 헝 × 이성제
[프레임]
유연한 경계, 스미는 영역: 유현준
에세이 l 도시와 건축, 자연과 건축의 사이공간_ 유현준
프로젝트 l JJJ
프로젝트 l 해방촌 갤러리 더 월
프로젝트 l 더 허그
프로젝트 l 윈드 펜스
크리틱 l 건축과 도시의 경계에서_ 장용순
[프로젝트]
깊은풍경 – 도원_ 스마트건축사사무소
[아트 프리즘]
토크 l 아름다움의 기능, 그리고 생활: 플랏엠_ 선정현, 조규엽 × 박세미
[아카데미아]
일상은 끊임없는 건축의 화두이다: 『라스베이거스의 교훈』을 통해 근린생활시설의 일상성 다시 생각하기_ 백승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