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산업이 올 상반기 세계적으로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5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관객 수와 매출액 모두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70% 넘게 떨어졌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21일 ‘2020년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을 발표하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올해 상반기 전체 관객 수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70.3%(7690만명) 줄어든 3241만명을 기록했다. 또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전년 상반기 대비 70.6%(6569억원) 줄어든 2738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상반기 대비 64.9%(3689만명) 감소한 1999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외국영화의 관객 수는 전년 상반기 대비 76.3%(4002만명) 감소한 1242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올 상반기 특수상영관의 전체 관객 수는 전년 상반기 대비 86.2%(371만명) 줄어든 60만명으로 확인됐다. 특수상영관 전체 매출액은 전년 상반기 대비 87.3%(443억원) 감소한 64억원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관객 수 급감과 함께 블록버스터 작품 개봉 연기, 극장 축소 운영이란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지난 4월 한 달, 월별 전체 관객 수는 기록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가운데 4월 7일 전국 1만 5429명을 기록한 것은 2004년 이후 최저 일일 전체 관객 수며 4월 둘째 주말에는 9만 8695명을 기록해 2004년 이후 최저 주말 관객 수를 갈아치웠다.
그러다 부처님 오신 날에서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최장 6일의 황금연휴에 관객 수가 증가하며 5월에는 전월대비 55만명 늘어난 153만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띠었다. 이어 6월 4일 영진위에서 영화관 입장료 6000원 할인권 전국 배포와 함께 ‘침입자’ ‘결백’ ‘살아있다’ 등 한국영화가 개봉하며 한국영화 관객 수만 278만명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심각단계가 발령한 2월부터 극장가는 상영횟수를 대폭 줄여 축소 운영을 이어온 바 있다. 그러다 6월 시작된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배포 시기에 맞춰 상영횟수를 늘려갔다. 지난 4월 하루 평균 총 스크린 수는 1834개로 일일 평균 총 상영횟수는 5379회였다가 6월에는 하루 평균 총 스크린 수 2772개, 일일 평균 총 상영횟수 1만 1365회로 회복해가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 전체 흥행 순위 1위작은 ‘남산의 부장들’로 475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같은 날 개봉한 ‘히트맨’이 241만명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외국 영화로는 1월 개봉한 ‘닥터 두리틀’이 161만명을 기록하며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