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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챌린지②] 릴레이 소비로 어가 돕는 수협, 손짓으로 희망 전하는 KT

가장 위대한 백신은 ‘우리’…나눔 물결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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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0.06.05 08:48:41

지난 3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본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다양한 수산물로 구성된 점심식사를 하며  수협중앙회가 진행하는 '수산물 급식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수협중앙회)

코로나19로 닥친 불황의 터널을 헤쳐 나가기 위한 도전이 경제계에서 일고 있다. 돌파의 방식은 과거 기부 열풍을 일으켰던 ‘아이스 버킷 챌린지’와 유사하다. 이른바 릴레이 나눔. 최근 연속되는 지목을 통해 지원을 이어가는 식의 ‘N차 기부’가 활발하다. 이에 CNB는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선한 챌린지’들을 두 차례에 걸쳐 조명하고 있다. 전편에서 화훼농가를 돕고 있는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다룬데 이어, 이번 편에서는 수산물 소비로 어가(漁家)를 돕는 기업과 지자체, 서로에게 극복의 희망을 전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전한다. (CNB=선명규 기자)

<관련기사>
① 김정태·서경배·정용진·김택진…꽃 들고 화훼농가 돕는 회장님들


수협의 ‘착한식사’ 동참 촉구에
지자체·기관 등 수산물로 한 끼
소비촉진으로 어가(漁家) 큰 힘
KT는 SNS서 희망전파 캠페인도


지난 3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본청 구내식당에 나온 점심 메뉴의 ‘고향’은 대체로 비슷했다. 바다다. 이날 김홍희 청장을 포함한 직원 350여명은 전복, 주꾸미 같은 해산물로 요리한 음식으로 식사를 함께했다. 백색 식판 위에 해양에서 자란 푸른 먹거리들이 담겼다.

신선한 제철 음식을 식단에 올리는 것은 특별하지 않다. 여느 사업장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이날의 한끼 식사가 가진 의미는 깊다. 코로나19 여파로 시름하는 어가(漁家)를 돕기 위해 수산물을 사들여 한상 차린 것이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가 실시하는 ‘수산물 급식 챌린지’의 참여는 이렇게 바다가 고향인 재료로 끼니를 해결하면 완성된다. 먹기만 하면 되는 쉬운 도전이다.

시작은 지난 4월 초였다. 희대의 바이러스 공습으로 수산물 출하 시기를 놓친 어업인들이 고충을 겪던 때였다.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이 릴레이로 참여해 급식메뉴로 수산물을 써 소비를 이어가자는 취지의 캠페인이 시작됐다.

당시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정부, 기관 등 648곳에 동참을 요구했고, 송파구청이 약 1000인분에 달하는 급식용 수산물을 구매하는 것으로 챌린지의 첫 발을 뗐다.

이어 지자체로는 둘째로 강북구청이 지난 4월말에 참여했다. 박겸수 청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이틀간 갈치, 조기 등으로 구성된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강북구청은 캠페인이 끝날 때까지 주 2회 수산물 급식을 지속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바통은 쉼 없이 전해지고 있다. 5월 들어 부산시, 강동구청, 해양환경공단,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인재개발원 등이 연이어 도전의 끈을 이어 붙였고, 현재까지 민관에서 총 27개 기관이 어업인의 끌탕을 덜어주는 수산물 소비촉진에 힘을 실었다.

 

'수산물 급식 챌린지'는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이 릴레이로 참여해 급식메뉴로 수산물을 활용해 소비를 이어가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사진은 해양경찰청 식당에서 식사 중인 직원들 모습 (수협중앙회 제공)

색다른 방식으로 동참한 사례도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 등 현대중공업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은 수산물을 팔아주는 방식으로 어업인에게 힘을 보탰다. 수협이 급식 납품을 위해 가공한 국내산 수산물을 가정에서 요리할 수 있도록 구성한 ‘꾸러미’를 구매한 것이다.

수협 관계자는 “수산물 급식 챌린지에 참여하는 기관이 우리 수산물을 급식에 활용하면, 수협중앙회가 할인해서 공급하고 있다”며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은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밝혔다.

 


KT의 ‘그 마음을 담아 챌린지’에 참여한 사람들이 수어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KT, 받은 마음 돌려주는 ‘대국민 챌린지’

선한 영향력 행사는 특정 인물이나 집단의 전유물은 아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라도 챌린지의 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KT가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그 마음을 담아 챌린지’는 대국민 희망 전파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소원하는 힘이 큰 탓인지, 이 캠페인은 당초 진행키로 한 시한을 넘겼음에도 여전히 잔잔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참여 방식은 복잡하지 않다. 먼저, 마음을 담는다는 의미를 수어로 표현한 영상이나 사진을 개인 SNS에 올린다. 왼손을 가로로 받치고 오른손을 세워 안으로 포개 넣는 동작이다. 그다음, 해시태그하거나 지인을 호명하면 완료된다.

인스타그램에 ‘#그 마음을 담아 챌린지’를 검색하면 게시물 551개(6월3일 기준)가 나오는데, 올린 면면이 남녀노소 불문이다. 가족 전체가 일관된 손짓을 취한 채 사진을 올린 경우도 있다.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참여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넷마블)

한편, 1편에서 다룬 ‘플라워 버킷 챌린지’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전편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을 지목한 것으로 끝이 났다. 방 의장은 이달 초 넷마블문화재단을 통해 공기정화식물과 꽃 화분 200개를 회사 인근 지역아동센터 53개소에 전달하며 동참을 완료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화훼 농가와 지역사회에 작게나마 응원의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힌 방 의장은 다음 주자로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를 지명했다. 길고긴 코로나 사태를 뚫고 나가려는 도전의 실타래는 이어지고 있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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