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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고양시-파주시 '자유로 지하화' 총선 공약은 반쪽?…고양(갑)(을) 후보 제외 이유

국회서 공동 공약 발표에 제외된 고양(갑) 이경환 후보와 (을) 함경우 후보 "몰랐다"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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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20.03.21 17:53:47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고양/파주 공동 공약 발표를 하고 있는 고양시 및 파주시 후보들 모습, 좌측부터 미래통합당 고양시(병) 김영환 후보, 고양시(정) 김현아 후보, 파주시(갑) 신보라 후보, 고양시(을) 박용호 후보의 모습. 이날 공약 발표에 미래통합당 고양시(갑) 이경환 후보와 (을) 함경우 후보만 제외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 미래통합당 김현아 후보 캠프)

고양시와 파주시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들이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일제히 강변북로 지하고속도로 설치 공약을 공동으로 발표한 가운데, 공약발표에 고양시(갑) 이경환 후보와 고양시(을) 함경우 후보가 제외돼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이 공약을 발표한 후보들은 모두 미래통합당 후보들로서, 고양시(정) 김현아 후보, 고양시(병) 김영환 후보, 파주시(갑) 신보라 후보, 파주시(을) 박용호 후보 등 4명이다. 20일 최초 후보들의 보도자료에는 이경환 후보와 함경우 후보도 공동 공약발표에 포함돼 있었지만 나중에 김현아 후보가 2번의 정정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두명의 후보가 차례로 빠졌다. 그들이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창릉 3기 신도시와 관련한 미래통합당 일산 후보들과 덕양 후보들의 입장 차이가 부른 사태일까?

먼저 공약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강변북로 즉 자유로에 지하고속도로를 추가 설치해 자유로의 교통난을 해소하겠다는 공약이다. 사실상 이는 국토교통부에서 지난 달 27일 '2020년 업무보고'를 통해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3대 목표, 8대 전략, 2대 민생현안'을 제시하면서 강변북로 등 주요 간선도로의 지하화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후보들이 일제히 공약으로 발표함에 따라 향후 정부에서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고양시와 파주시에서의 정치적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문제는 왜 이 자유로 지하고속도로 설치 공약을 발표하는데 굳이 고양시 덕양구 2개 지역구의 미래통합당 후보들인 (갑) 이경환 후보와 (을) 함경우 후보가 제외됐는가다.

"자유로 지하화 공약에 3기 신도시 철회 못박은 건 유감"

이 공약발표 사태와 관련한 사실을 확인하고자 CNB뉴스는 미래통합당 고양시(갑) 이경환 후보 및 (을) 함경우 후보와 각각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래통합당 고양시(갑) 이경환 후보와 고양시(을) 함경우 후보 모습 (사진= 중앙선관위)


우선 고양시(갑) 이경환 후보는 20일 고양시와 파주시 통합당 후보들이 공약으로 '강변북로(자유로) 입체화, 지하고속도로 설치'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사실은 제게 그 공약 관련 동의를 받지 않고 발표했던 것"이라며 "처음에는 (3기 신도시 철회 주장 관련 내용이 없는) 입체도로 즉 강변북로(자유로) 지하고속도로 설치만 있었는데, 나중에 3기 신도시(철회) 내용이 들어갔다. 그래서 잘못됐다고, 동의도 없었으니까 제 이름을 공약발표에서 빼달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고양시(을) 함경우 후보도 같은 대답을 했다. 함 후보는 "20일 기자회견 내용은 몰랐던 내용이다. 공약 발표한 자유로(강변북로)입체화 즉 지하고속도로 설치에는 찬성하고 옳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창릉3기 신도시(철회)라고 못박은 것은 유감스럽다. 따라서 본 후보는 그 성명서에서 제 이름을 빼라고 요청했다"라고 답했다.

함 후보는 "오히려 3기 신도시가 들어서기 때문에 즉 인구가 증가하니까 자유로 입체화 즉 지하고속도로 설치가 더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 된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창릉3기 신도시 철회 논할 시기 이미 지났다"

이 상황에서는 '창릉3기 신도시' 건설과 관련된 이들 두 후보들의 입장이 궁금해 물어보니, 고양시(갑) 이경환 후보는 "3기 신도시 관련 미래한국당 당론은 '철회'가 아닌 '전면 재조정'이다"라며 "사실상 철회는 어렵다. 당의 입장은 상황을 보고 전체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재조정한다는 의미가 크다. 철회라는 것은 대통령 선거 후 대통령이 바뀌어야 가능한 것이지 야당인 상태에서는 불가능한 얘기 아니겠는가"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고양시(을) 함경우 후보는 "창릉3기 신도시 문제가 찬성이냐 반대냐를 논할 시기는 지났다. 화살은 이미 활시위를 떠났다"라며 "3기 신도시는 정부의 큰 부동산 정책의 일환으로 발표됐고 지금 진행이 되고 있어 이미 현실화 됐다. 사실상 창릉3기 신도시가 건설되면 실제 덕양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되는 측면이 있다. 다만 거대인구가 거주하게 될 것이므로 그에 수반되는 교통망이나 생활편의시설 등 자족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물론 찬성한다"라고 답변했다.

함 후보도 3기 신도시와 관련된 당론에 대해 언급했는데, "우리 미래통합당의 당론인 '3기 신도시 전면재조정'도 1기, 2기 신도시에 대한 대처 없이 일방적으로 3기 신도시 발표를 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지 '3기 신도시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는 사람들이 잘못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1기와 2기 시민들의 입장을 고려해서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차원의 당론"이라고 밝혔다.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개최된 '강변북로 입체화, 지하고속도로 설치' 공동 공약 기자회견은 '3기 신도시 철회' 내용을 담기 위해 애초부터 고양시(갑)과 (을) 후보들을 배제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면서 미래통합당 고양시 4개 지역구 입장에서는 온전하지 않은 반쪽 공약이 됐다.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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