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산업 개발 경쟁력 제고와 의약품, 기술 수출을 위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관련 서비스 시장 현황 및 해외진출 방안’에 따르면, 국내 CRO 산업 규모는 2014년 2941억원에서 2018년 4551억원으로 연평균 11.5%씩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CRO 기업들의 매출도 연평균 21.1% 성장하면서 외국계 CRO가 주도했던 국내시장 점유율을 2014년 33.3%에서 2018년 46.3%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국내 CRO가 중심이 된 임상시험, 의약품위탁생산 등 바이오 서비스산업 수출은 2016년 3398억원에서 2018년 6313억원으로 연평균 36.3%씩 성장했고, 국내 제약업계의 신약기술 수출도 2016년 23억1922만달러에서 2019년 상반기 39억6040만달러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업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2%, 국내 CRO업계는 3.2%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보고서는 “2000년 이후 글로벌 CRO의 아시아 및 한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된 데다 국내 제약사들도 신약의 해외 진출을 고려해 외국계 CRO를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외국계 CRO를 이용할 경우 국내 CRO 대비 높은 비용부담, 신약 기술 및 데이터 유출, 연구개발(R&D) 노하우 유출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약 개발 경험과 성공 노하우를 국내에 축적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국내 제약회사와 국내 CRO간 협업을 장려해야 한다”며 “제약산업 관련법 개정을 통한 CRO 산업 명문화, 표준산업분류 내 CRO산업 제정으로 지원정책 근거 마련, 전문가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이진형 수석연구원은 “CRO산업 지원을 통해 산업 내 협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진다면 제조와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의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며 “CRO는 차세대 유망산업일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같은 미래 전염병 대응 차원에서도 범정부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