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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재계 휩쓴 ‘신종 코로나’ 쓰나미…충격파 어디까지

항공·유통·면세점·공장…줄줄이 ‘임시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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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0.02.04 11:30:1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 관광객 출입금지 안내문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제공)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의 여파가 가까스로 회복세를 보이던 우리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새해 들어 2300선 탈환을 눈앞에 두고 단기랠리를 펼치던 코스피는 맥없이 주저앉았고, 한한령(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령) 해제 카드를 손에 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 기대감에 고무됐던 유통·관광 업계는 한숨을 쉬고 있다. 감염 우려에 외출을 꺼리면서 내수시장마저 꽁꽁 얼어붙고 있다. 터널은 언제 끝날까. (CNB=도기천 기자)

확진자 동선 따라 줄줄이 임시휴업
韓中항공편 반토막…관광업 초토화
‘시진핑 방한→한한령 해제’ 기대감↓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 사태 직전까지 매수세를 유지하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

올해 첫거래일부터 국내 확진자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달 20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8천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작년 연말까지 21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코스피는 이 즈음에 2260선을 돌파했다.

이는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가 영향을 끼쳤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 범용 D램 DDR4 8Gb 고정거래가는 1월말 기준 2.84달러로 전월 대비 1.07% 상승했다. 2018년 12월 이후 첫 상승이다. 고정거래가는 스마트폰, PC 등 대규모 공급계약을 기준으로 한 업계 시황을 진단하는 직접적인 지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지난달 20일부터 3일까지 2주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1조원에 육박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8%, 코스피 평균은 6%가량 하락했다.

 

23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던 코스피는 신종 코로나(우한 폐렴) 사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100선 언저리까지 내려왔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장면1, 꽁꽁 얼어붙은 내수시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고무됐던 관광·유통·게임업계도 지금은 울상을 짓고 있다. 방한 시기가 3~4월로 예상되면서 ‘한한령(限韓令) 해제’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한한령은 중국정부가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2017년 3월부터 시행한 한류 제한령이다.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광, 쇼핑, 면세점업종 등에 훈풍이 불었다.

하지만 지금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상황이 악화되면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사실상 물 건너갔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감염 우려에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유통가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확진자가 방문했던 대형마트와 영화관, 면세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은 것을 비롯, 오프라인 매장들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보건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에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점, 이마트 부천점과 군산역점, CGV 부천역점과 성신여대점,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AK플라자 수원점 등 10여곳의 대기업계열 유통점들이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15명의 확진자 중 일부가 이 업소들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

방역당국은 해당 업소에 대해 긴급방역을 실시했고 의료계는 소독이 이뤄지면 감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언제 영업이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와 달리 보건당국이 확진자들이 다녀간 곳의 실명을 밝히고 있어, 소비자들이 실명 언급된 장소 뿐 아니라 아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쿠팡과 위메프, 티몬 등 이커머스(온라인몰)에는 주문이 폭증하며 배송 지연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CNB에 “매장 내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방역 작업을 진행하는 등 위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평소에 비해 고객이 크게 줄었다”며 “매출 감소도 걱정이지만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거론되면 아예 문을 닫을 수도 있어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최대 게임행사 ‘2020 타이페이 게임쇼’가 신종 코로나 여파로 취소됐다. (대만 게임쇼 홈페이지 캡처)
 

장면2, ‘한류 부활’ 기대감 저만치

가까스로 기사회생하던 면세점업계는 충격이 더 크다.

중국의 한한령 영향으로 적자를 견디다 못해 두산그룹의 ‘두타면세점’과 한화그룹(한화갤러리아)의 ‘갤러리아면세점63’이 스스로 사업권을 반납하는 등 위기가 계속돼 왔지만, 작년부터 조금씩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었다. 면세 시장 1위 롯데면세점은 작년 1~3분기 영업이익이 2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다시 과거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면세점 시장은 대외 변수에 민감한 업종이다 보니, 메르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전염병 악재가 발생했을 때마다 매출이 반토막 났던 경험을 안고 있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본격화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열기도 시들해질 가능성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대기업 5개, 중소·중견기업 3개 등 인천공항 내 8개 면세 구역 사업권에 대한 입찰제안서를 오는 26일까지 접수받고 다음달 중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인데, 적극 입찰 의사를 밝혔던 기업들 중 일부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CNB에 “중국 보따리상(따이궁)과의 거래에 의존하면서 버티고 있었는데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났다. 올해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게임업계도 타격을 받고 있다. 오는 6일 대만 세계무역센터에서 개막될 예정이던 대만 최대 게임행사 ‘2020 타이페이 게임쇼’가 신종 코로나 여파로 취소된 데다, 중국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 기대감까지 당분간 접어야할 형국이다.

대만은 중국의 자국 게임 보호정책 장벽을 피해 그 대안으로 거론된 시장이라는 점에서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국내 대형게임사들이 이번 대만 게임쇼에 거는 기대가 컸었다.

중국 판호 가능성 역시 한풀 꺾였다. 중국 정부는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2017년 3월부터 지금까지 한국 게임에 대한 중국 내 허가권인 외자 판호를 내주지 않고 있는데,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판호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3일  평소 관광객들로 붐비던 인천국제공항 중국행 여객기 탑승 카운터가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제공)
 

장면3, 항공·관광 ‘개점휴업’

항공업계는 중국으로 오가는 하늘길이 사실상 막힌 상태다. 하나투어가 3일 발표한 1월 모객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내국인의 중국 여행 수요는 62.2% 감소했으며, 이달에는 중국·홍콩·대만 등 범중화권 여행 취소율이 90%를 넘어섰다. 특정 지역 취소율이 90%를 초과한 건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이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길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지난달 중순 이후 중국 후베이성(우한 지역 일부)에 방문·체류했던 외국인을 대상으로 4일부터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인천~베이징 노선의 운항을 71% 중단하고 푸동·샤먼 노선을 감편하는 등 중국 노선을 대폭 줄였다. 아시아나 또한 칭다오·베이징 등 6개 노선 운항횟수를 절반 가까이 감편했다.

이밖에 완성차업계는 중국현지 공장이 부품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공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그랜저와 K7, 셀토스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쌍용차는 4∼12일 간 평택공장이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인 상반기까지 계속될 경우 연간 경제 성장률이 최대 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신종 코로나 사태 전개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기 종식되지 않으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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