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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베일 벗은 KT ‘구현모號’…세대교체·디지털혁신 속도 낸다

가볍고 빠르게…미리보는 관전포인트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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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0.01.23 11:52:06

구현모 신임 KT CEO 내정자는 1987년 KT 경제경영연구소로 입사해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등을 거친 ‘33년 KT맨’이다. (사진=KT)

KT가 젊고 날씬한 조직으로 진용을 재정비했다.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16일 실시한 KT의 올해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보면, 임원 평균연령은 낮아졌고 부서는 통폐합을 통해 간소해졌다. 새로 짠 판으로 세대교체와 디지털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계산인데, 여기에는 아직 취임 전인 구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정식 출항을 앞둔 ‘구현모號’의 관전 포인트를 CNB가 들여다봤다. (CNB=선명규 기자)

열쇳말은 세대교체·신속성·디지털
“더 젊게 더 가볍게” 혁신 주문
4050 전면 포진…5G 영토 확장


구현모 사장의 당면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KT는 2019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5.4% 감소했다. 지난해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신규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 부담이 가중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이번 인사는 구 사장의 경영 전략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장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다이어트로 조직 효율성 높여

조직은 효율성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업무 연관성에 따라 부서를 통폐합해 시장변화와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영업과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뉜 조직을 합쳤다. 기존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통합해 소비자고객(B2C)을 전담하는 ‘커스터머(Customer)부문’을 신설했다. 이 부문은 향후 5G, 기가인터넷이 중심인 유무선 사업과 IPTV, VR 등 미디어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과 영업 총괄을 맡는다.

기업고객(B2B)과 글로벌고객(B2G)을 담당하던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은 ‘기업부문’으로 일원화했다. 영업과 네트워크로 나뉘어 있던 각 지역본부도 통합했다.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를 합쳐 6개 광역본부로 몸집을 줄였다.

회사가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인 디지털 혁신에도 속도를 붙인다. 이번에 신설한 AI/DX사업부문이 중추 기능을 한다.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기술을 접목해 일상생활과 기업의 근무환경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KT는 현대중공업, 삼성의료원 등과 제휴를 맺고 조선소, 병원 등의 업무환경을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앞으로 신규 부문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입지를 더욱 다진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10월 현대건설과 ‘5G 기반 스마트 건설자동화 기술개발 및 사업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5G 건설자동화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사진=KT)


임원 평균 52.1세…작년보다 한 살↓

‘2020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한 임원 승진자는 총 29명이다.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고, 상무 21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예년보다 젊어진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52.1세로, 작년(52.9세)에 비해 한살 가량 어려졌다. 이번에 전무로 승진한 김봉균 상무의 경우 1972년생이다.

규모도 축소됐다. 올해 KT의 임원은 98명인데, 이는 작년보다 약 12% 감소한 것이다. 특히 전무 이상 고위직이 33명에서 25명으로 줄었다. KT 측은 “업무에 초점을 맞춰 전문가를 중용하고, 조직에 변화와 혁신을 주기 위해 젊은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며 “젊고 민첩한 실무형 조직으로 변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직함이다. 지난달 KT이사회는 구현모 ‘후보’를 차기 CEO로 단독 추천하면서 기존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구현모 사장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KT는 이번에 승진한 박윤영 사장과 함께 복수의 사장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 (사진=KT)


‘미래 먹거리’ 챙기기 적임자

차기 선장인 구 사장에게 회사가 기대하는 것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과 같은 미래 먹거리 챙기기다. 구 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과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1987년 KT 경제경영연구소로 입사해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등 33년간 KT의 요직을 두루 거쳐 적격자로 평가받는다.

김종구 KT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7일 “구현모 후보는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KT의 방향타를 잡게 될 구 사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쳐 차기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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