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텍스타일디자인 전공은 지난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9 크라프트 트랜드페어 개막식에서 ‘대학생대상 공예디자인교육’ 사업의 최고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는 공예와 디자인의 협업을 도모하고 전통문화 사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고자 국내 공예 디자인관련 5개 대학을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한 학기동안 학교별 교육지원금 2700만 원을 지원했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경성대학교(공예디자인학과), 서울대학교(공예전공), 서울과학기술대학교(도예학과), 청주대학교(공예디자인학과), 전남대학교(공예전공)는 함께 공예 이론교육을 이수했고 다수의 문화탐방 및 전문가 초청 특강을 수료했다.
2017년에는 ‘전통공예기술의 이전과 상상력’을 교육 주제로 지역 대학이 공예문화발전을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에 초점을 뒀으며 지난 8월부터 12월까지 총 5개월간 진행했다. 8월에는 각 대학에서 1일 워크숍을 개최했고, 9월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간 대학에서 프로젝트 실습과정으로 운영한 결과를 심사하여 수상작을 정했다.
이번 공예교육에서 경성대는 공예디자인학과 텍스타일디자인 전공 1, 2학년 학생들이 선정돼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7호 ‘화혜장’ 기능보유자 안해표 장인으로부터 가야시대의 신발모양 토기를 재현한 ‘오혁리’의 전통신발 기능을 전수 받았다.
전승공예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디자인을 접목하는 교육과정은 5개의 팀으로 나눠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전통 신 오혁리를 브랜드화한 ‘더 밤부’팀이 교내 예선심사에서 선정됐다.
경성대 공예디자인학과 2학년 왕혜원 외 5명으로 구성된 ‘더 밤부’ 팀은 새활용플라자에서 환경을 위한 리사이클링 재료들의 활용을 탐구하고 이야기가 담긴 소재들을 선정하여 전통 신에 적용했다. 짧은 기간 동안 전통기술의 답습을 넘어 자신의 목소리와 현 트랜드에 부합하는 브랜드 설정까지의 결과물은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받으며 ‘대상-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홍수민 학생은 “국내 공예 관련 행사 중 가장 큰 행사인 크라프트페어의 오프닝 에서 수상식을 하게 돼 너무나도 영광이다. 작업을 시작할 때는 모든 것이 낯설고 처음 접해보는 우리나라 전통신이어서 두려움이 있었지만 작업을 진행하며 조상님들의 지혜와 삶의 방식을 알아가는 과정이 큰 즐거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프로젝트에서 배운 화혜 작업을 통하여 전통공예를 현대적으로 발전시키고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팀원들과 토론 작업을 하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도 큰 소득”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지은 지도교수는 “이번에 선정한 한국 전통신발 ‘화혜’는 부산의 메카 사업이었던 신발과 관련이 있는 종목이기에 학생들에게 의미가 컸다”며 “노동력과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으로 처음에는 재료를 준비하고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 했지만 조별로 주제를 설정하고 실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한국 전통공예의 가치인 간결함과 소박함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또 김 교수는 “이러한 실질적 경험이 전통공예를 바탕으로 한 문화상품개발에서 전통의 소재와 표피적인 카피를 넘어 기술을 새롭게 재해석하고 동시대의 감각을 결합한 작업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상은 ‘2017 대학생대상 공예디자인 교육’의 최고상 ‘대상-문체부 장관상’에 이어 두 번째로 받은 최고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