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지기자 |
2019.12.16 13:51:59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은 석당박물관 소장품 나들이 전시회 ‘동아대학교의료원에서 만나는 명품 특별전’을 지난 한 달 동안 동아대학교의료원 로비 아트리움에서 동아대병원과 공동으로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동아대병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주고 박물관이 지역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자는 뜻에서 마련된 석당박물관 소장품 나들이 전은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12일 시작해 이달 13일까지 진행된 이번 전시엔 상감청자주자와 청화백자용문호 등 명품 도자기를 비롯해 정조 유서, 신사임당 유묵, 동궐도, 정선 필 산수도, 안중근 의사 유묵 등 석당박물관 소장 명품 유물이 선보였다.
또 석당박물관 개관 60주년 기념 특별전 ‘민속-일상으로의 초대’ 주제 공간도 따로 마련, 전통복식부터 문방구, 약장, 혼례도구, 농기구, 수영야류 탈 등 다양한 종류의 민속유물도 엄선해 공개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조선시대 법궁인 경복궁의 동쪽에 위치한 창덕궁과 창경궁을 상세하게 그린 궁중회화인 국보 ‘동궐도’와 실경산수화의 전통에 남종화법을 곁들인 화풍으로 한국의 경치를 그린 정선 필 진경산수화 등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중국 뤼순감옥에서 생의 마지막에 쓴 유묵(보물 제569-6호)과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특사였던 이준 열사의 유묵,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독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독립운동가에게 특별히 내린 명령문 등 ‘독립운동 주제’ 유물들도 인기를 끌었다.
김기수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여느 때와 달리 의료원 환우 및 가족과 의료진 여러분께 잠시나마 마음의 안식을 주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했다”며 “60년 전 동아대 설립자인 석당 정재환 박사가 부산 최초로 박물관을 개관했던 자리에서 기획전을 개최해 매우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박물관이 한정된 전시실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부산 시민과 함께하는 종합 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