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9.11.14 08:32:13
'내 안에 내재된 꿈'을 오방색에 기초해 숭고미로 표현하는 작가 후후(본명 이효준)의 아홉번째 초대전이 오는 11월 27일부터 12월 4일까지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더블유 스퀘어(W-SQUARE)에서 열린다.
상하이 와스갤러리의 초대로 열리는 이번 '제9회 후후 초대전'은 문화예술지원에 앞장서는 대만기업 쿵스푸가 후원해 특히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외에도 상하이 대한민국영사관, 상하이 한국문화원도 이번 초대전을 후원한다.
색으로 표현되는 서양화가 후후의 작품은 한국의 전통색상인 오방색에 기초하고 있다. 오행의 각 기운과 직결된 색인 청, 적, 황, 백, 흑을 기본색으로 서양과 동양, 안과 밖, 나와 세상을 연결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특별히 숭고미가 느껴지는 이유는 재현할 수 없는 것을 색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품들은 해를 재현하고 달을 재현하고 산과 강, 들판 그리고 바다를 아름답게 재현하지만 후후의 작품은 그것과 다르다.
그가 표현하는 해는 태양속으로 들어가 표현하는 강렬한 태양의 본질이고, 바다도 그 깊은 심연으로 들어가 두려우리만치 깊게 표현된 바다다. 산도 바깥의 형태와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용암이 분출하는 산의 내면으로 들어가 뜨겁게 꿈틀거리는 모습을 작품에 담는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서는 재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거대한 숭고미가 느껴지는 것이다.
리오타르는 '숭고미의 비개념적인 것'을 재현의 부정, 즉 주체나 재현, 의미나 기호 등을 모두 파괴해야 할 어떤 것으로 보았지만 후후의 작품은 전통적인 오방색을 사용함으로 그 전통색의 의미나 기호는 고스란히 살리고 있다. 이것이 그의 작품을 하나로 정의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또한 작품에서 늘 모래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한 줌의 흙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에너지는 '내안에 내재된 꿈'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에너지와 반대되는 진지한 죽음에 대한 성찰은 빼놓지 않고 있음을 암시한다. 후후 작가의 모래는 그래서 더 의미가 있고 거대한 에너지와 균형을 이룬다.
서양화가 후후는 "모래는 우리 자화상이며 한 줌의 흙이어서 인간의 태어남과 죽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모래는 특별하게 거칠면서도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재료"라며 "내면에 숨어있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한 단상을 색으로 표현하면서 내 안의 자연이 때로는 파도가 되기도 하고 하늘이 되기도 한다"라고 자신의 작품을 묘사했다.
한편 작가 후후는 지난 11일부터 대구 서문화원에서 전시되고 있는 '서구문화원 3인 3색 展'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2월 5일부터 9일까지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히즈아트페어-한중문화교류전의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후 12월 21일에는 서울아트쇼에 출품해 전시한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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