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10.02 14:57:55
최근 4년 동안 외국어 고등학교 졸업생의 대학 어문계열 진학률이 30~4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고는 최근 4년간 매년 20%대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 소속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 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의 ‘2016~2019 외고·국제고·과학고·영재학교 대학 진학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고와 국제고 졸업생은 대체로 인문·사회 계열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부터 4년간 외고 졸업생의 약 46~53%, 국제고 졸업생의 60~63%가 인문·사회 계열로 진학했다.
심지어 외고와 국제고를 졸업했음에도 이공계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도 집계됐다. 외고 졸업생은 최소 2%에서 최대 5%, 국제고 졸업생은 최소 3%에서 최대 7%가 이공계열로 진학했다.
이런 외고와 국제고의 추세와는 다르게 과학고는 졸업생들 대부분인 약 96%가 이공계열로 진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의대에 진학하는 비율은 2~3% 수준으로 조사됐다.
김해영 의원은 “자사고, 외고, 국제고가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성적 우수 학생을 선점하고 있어 사교육 과열, 고교 서열화, 일반고 황폐화 등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고교 체제는 교육 제도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으로 각 지역 교육감 재량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 정책으로 일괄적으로 정해야 한다”며 “5년의 유예 기간을 두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 그렇다면 재학생과 입학 준비 중인 학생에게 예측하지 못한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