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9.27 16:00:51
국내 의대에 다니는 학생의 절반가량(48%)의 가구소득이 9, 10분위에 해당하는 고소득층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SKY 대학의 경우에도 재학생 40.7%가 고소득층 자녀로 집계됐다.
김해영 국회의원(부산 연제, 더불어민주당)이 한국장학재단의 ‘2012~2019 국가장학금 신청 현황’ 자료를 분석해 그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소위 서울권 주요대학교에서도 고소득층 가구가 많이 차지하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SKY를 포함한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에 입학한 9, 10분위 학생은 전체의 36.2%를 차지하고 있다.
또 국내 의대에 진학한 고소득층 자녀는 극빈층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자녀보다 약 15배 많았으며 SKY의 경우에도 약 8배, 서울 주요대는 약 7.2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소득층은 9, 10분위 중에서도 10분위 학생들이 2배 넘게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SKY의 경우 10분위 재학생들이 9분위 재학생의 2.7배, 의대는 2.9배, 서울 주요대는 2.3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립대의 경우 저소득층(기초, 차상위, 1~3분위)의 자녀가 고소득층 자녀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저소득층 가구는 40.7%에 달했지만 고소득층 가구는 25.2%로 서울 주요대와 의대보다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김해영 의원은 “9, 10분위 학생에게는 국가장학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고소득층 자녀는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를 감안하면 소위 말하는 서울 주요대와 의대에서 고소득층 자녀가 차지하는 비율은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득격차가 교육기회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확인된 만큼 이를 완화하는 방법으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 향후 기회 균형 선발 기준 확대, 저소득 학생의 교육비와 장학금 지원, 취약계층 교육 급여 확대 등 희망사다리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