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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지역상권 살리자” SK텔레콤·LG유플러스發 ‘골목식당 시즌2’

지역상권과 호흡 ‘7개월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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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19.09.27 09:28:03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옆 서촌 입구. 들어가는 사람들 위로 LG유플러스가 서촌에서 진행하는 지역 경제 활성화 프로젝트 ‘U+로드’의 홍보 현수막이 보인다. (사진=선명규 기자)

CNB뉴스는 지난 2월26일자 기사(KT·LG유플러스판 골목식당? 지역상권 살리기 나선 이통사들)에서 이동통신사들과 소상공인 간의 상생 사례들을 다뤘었다. 마침 문재인 대통령이 자영업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약 7개월이 지난 지금, 공존의 노력은 여전히 유효할까? 그래서 후속편을 마련했다. 이번에는 SK텔레콤·LG유플러스가 소상공인들과 호흡하는 장면을 담았다. (CNB=선명규 기자)

유동인구 ‘감소했다’는 서촌
LGU+의 활성화 프로젝트에
운영 기간 동안 활기 되찾아
지속가능한 활황엔 고민 필요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의 끝에는 겸재 정선이 사랑한 인왕산이 근엄하게 버티고 있다. 그곳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늘어선 마을은 웅장한 바위 절벽의 비호를 받아 고즈넉했다. 몇 해 전 "북촌도 좋지만 서촌도 그에 못지않다"는 소문이 나기 전까진. 그때부터 지난 시간을 머금은 이 거리로 서풍 탄 듯 관광객들이 흘러들었다. 몰려드는 사람들 덕에 상권 역시 활성화됐다. 그리고 그 활황 분위기는 여전한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의 말을 들었다.

지난 23일, 자하문로7길 혹은 서촌에서 5년째 빵집을 운영 중인 A씨는 기자와 만나 “예전 같지 않아요. 작년에 비하면 유동인구가 70% 가량으로 줄어든 것 같아요”라고 했다. 목소리에 힘이 빠져가던 것도 잠시.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지난 주말은 모처럼 달랐어요."

A씨가 지목한 날은 정확히 토요일이던 21일. 이날은 LG유플러스가 서촌에서 진행하는 지역 경제 활성화 프로젝트 ‘U+로드’ 운영 첫 날이었다. 자사 가입자 대상으로 멤버십 혜택을 통해 제휴 맺은 상점의 상품을 50% 할인해주거나 1+1의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올해는 통인스윗, 카페디움 등 카페 7곳과 영화루, 취천루 등 음식점 8곳, 의류점 H콜렉션, 액세서리 전문점 로메이 등이 참여한다.

작년에도 서촌에서 ‘U+로드’가 진행됐는데, 성과가 꽤 컸다. 10월 중 닷새 동안 진행된 프로모션에 참가한 음식점과 상점의 평균 매출은 126%, 고객 수는 1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탄력 받은 LG유플러스는 이후 서울 중구 필동, 인천 개항장, 서울 경리단길에서 ‘U+로드’를 열었다. 다시 찾은 것은 이번 서촌이 처음이다.

올해는 기간을 늘려 오는 29일까지 9일간 진행된다. 고진태 LG유플러스 로열티마케팅 팀장은 “이번에는 종로구청의 한복축제행사와 일정을 맞춰 프로모션을 운영한다”며 “지역 행사와 연계하는 프로모션 운영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숙제도 남겼다. 프로모션 운영 이후 지속적인 상권 활성화에 대한 고민이다. 이 지역 한 상인은 “작년에도 이벤트 기간 동안은 거리가 북적일 정도로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는데 종료되자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상생이 공허한 구호가 안 되려면, 기업은 물론 지자체 차원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번 프로모션 기간 동안 LG유플러스와 제휴 맺은 상점 앞에 붙은 ‘U+로드’ 지도 (사진=선명규 기자)


‘소상공인 지도’ 전국으로 넓혀

요즘 소비자는 할인에만 솔깃하지 않는다. 가치 소비에 무게를 더 둔다. ‘얼마’뿐 아니라 ‘어디’서 ‘무엇’을 사느냐 역시 중요한 고려 부분이다.

SK텔레콤은 ‘얘깃거리’ 충만한 매장들을 알리는 데 초점 맞춘 상생책을 내놨다. 기존에는 대형 프랜차이즈나 멀티플렉스 등을 중심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마련했는데, 최근에 10평 남짓한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열린멤버십’을 새로 선보였다.

눈여겨 볼 부분은 T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에 있다. 해당 앱 내 열린베이커리 항목으로 들어가면 서울의 힙플레이스로 꼽히는 익선동과 성수동의 주요 상점이 나열된다. 두 동네의 특색 설명부터 각 매장이 판매하는 메뉴, 브랜드 스토리, 인테리어 같은 분위기까지 개성들을 포착해 소개한다. 해당 매장에서는 T 멤버십을 통해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익선동과 성수동은 지난 2일 SK텔레콤이 비용문제로 매장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먼저 선정한 지역이다. 최근엔 영역을 보다 넓혔다. 서울 강남역, 광화문 등에 대전 둔산, 광주 상무지구, 대구 동성로, 부산 남포동·서면 등 전국적으로 혜택 지도를 확장했다. 이로써 제휴 맺은 중소상인의 매장은 총 125곳이 됐다.

소비자 유치를 위한 홍보에 더해 원활한 경영을 돕는 무료 서비스도 내놨다. 카드매출 관리, 매장위치 알리기, 알바구인, 직원들의 출퇴근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포함한 ‘사장님 안심경영팩’, 20팀의 인플루언서를 통해 동네 식당과 찻집 등의 마케팅을 돕는 ‘SNS 인플루언서 홍보 마케팀’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명진 SK텔레콤 MNO 사업지원그룹장은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쳐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객 혜택은 늘리면서 동시에 착한소비까지 이끌어 골목 상권이 활성화되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 서울 성수동, 익선동에서 시작한 ‘열린멤버십’을 전국 10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사진=SK텔레콤)

한편 정부부처도 소상공인을 돕는 일련의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 22일 기술력과 성장역량을 갖춘 우수 소공인을 육성하는 방안을 밝혔다. 잠재력 있는 100개사 내외를 선정해 자금, 판로개척, 기술개발, 홍보 등을 지원, 소공인들의 롤모델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전통시장 이용을 독려했다.

이날 박 장관은 중기부가 ‘가치(value)-같이(together), 사다(buy)-살다(live)’의 중의적 표현으로 내놓은 슬로건을 언급하며 “‘가치삽시다’ 캠페인이 전 국민 문화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소상공인 제품의 애용과 함께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20일부터 개최되는 ‘전통시장 가을축제’ 기간에 인근에 있는 전통시장에 많이 찾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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