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국무회의에서 부마민주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18일 부산시, 경남도, 창원시 시·도지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정을 축하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경 부산시 금정구에 있는 부산대 10.16 기념관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은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거돈 시장은 “이곳 부산대학교에서 민주주의의 불꽃이 피어난 지 40년 만에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이란 뜻깊은 결실을 이뤄냈다”며 “국가기념일이란 무엇인가? 온 국민이 기리고 기억해야 할 가치와 정신이 담긴 날임을 국가가 인정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마민주항쟁은 유신정부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통치의 지반을 뿌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이듬해 5월에는 광주로, 87년 6월에는 전국을 뒤흔드는 또 한 번의 외침이 돼 거대한 민주주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며 “이는 위대한 부산시민, 위대한 마산시민, 창원시민, 경남도민의 승리다. 민주주의를 지킨 열사들과 각자의 자리에서 민주주의 발전에 밑거름이 돼 오신 시민 여러분께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반면 부마민주항쟁은 40년이 지나도록 4대 민주화 운동 중 유일하게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하는 등 지금까지 그 의의와 성과에 비해 저평가돼왔다”며 “진상규명이 불완전함은 물론,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피해보상, 부마정신의 계승과 기념에서도 아쉬움이 많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가기념일 지정은 그동안 미비했던 부마민주운동에 대한 평가를 다시 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관련자, 희생자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부마정신이 자리 잡게 할 것”이라며 “이는 부마민주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계승하는 일일뿐 아니라 국민 주권이 다시는 짓밟히지 않고 이 땅에 억압과 공포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부마민주항쟁은 여전히 진행 중으로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의 유족이 억울함을 풂과 함께 지난 고통의 세월에 대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오늘 우리는 각 지자체와 부마항쟁 관련 단체, 지역 사회, 국민의 노력과 의지의 결실을 맞았다. 그러나 우리가 향해야 할 길은 아직도 멀고 험하다”며 “부마민주항쟁을 중심으로 부산, 경남지역 민주화운동의 지평을 확대해 중앙 중심적인 역사의식 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에 살아있는 민주주의가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평화에 대한 지향을 바탕으로 생활 속 작은 부분에서부터 민주적인 생각과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 제도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러한 노력과 우리의 의지가 다음 세대로 온전히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정치적 견해와 지역 논리를 떠나 우리 앞에 주어진 과제를 성실하고 겸허한 자세로 헤쳐나가겠다”고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