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19년 9월호(통권 622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 프레임에서는 건축가 조병수(BCHO파트너스 공동대표)의 근작을 조명한다. 조병수는 오랫동안 ‘땅으로의 건축’을 이야기 해왔다. 그의 작업들은 단순하고 간결한 태도로 땅과 자연에 유기적으로 앉혀졌다.
이 과정에서 조병수는 다양한 조건과 맥락에 대응하고 풍요로운 현상과 경험을 가능케 하는 건축 요소를 탐구하게 되는데, 바로 ‘스크린’이라는 제3의 건축 어휘다. 그는 목재, 타공메탈, 익스팬디드메탈 등의 재료를 활용해 빛을 적절히 투과하거나 차단하며, 복잡한 형태를 엮어 정리하기도 하고, 외장재로 덧붙이기도 한다. 그런데 스크린은 단순한 기능적 요소로를 넘어, 공간의 질을 좌우하는 스크린의 미학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번 프레임에서는 현대자동차 천안글로벌러닝센터 1차(교육동), 기지, 구기동 주택, 헤이리 D-24 등을 살펴보고, 천의영(경기대학교 교수)의 비평 ‘물성과 구축의 미장센’을 통해 조병수의 건축 세계를 살펴본다.
리포트에서는 김승덕(콩소르시움 뮤지엄 공동디렉터)의 ‘그리고 장식: 고상함이란 상상력이 부족한 이들의 마지막 피난처다’를 통해 ‘패턴과 장식 운동’을 조명한다.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패턴과 장식 운동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전신으로 꼽히는 중요 예술 사조임에도 불구하고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지는 않았다. 이 운동이 새삼 주목 받게 된 배경과 운동의 의의 등을 살펴본다.
아르코미술관에서 7월 12일부터 8월 25일까지 열린 <리얼-리얼시티>도 리포트에서 소개한다. 심소미(독립 큐레이터)와 이종우(명지대학교 교수)가 기획한 이 전시는 건축가 이종호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획자들은 고인의 업적을 조명하는 대신, 그가 생전에 도시를 탐구하며 제기한 질문들을 동시대의 움직임들을 통해 다시 한 번 펼쳐 보였다. 이외에도 ‘도약과 변화: 인천아트플랫폼 10주년’을 통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인천아트플랫폼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프로젝트에서는 유엔스튜디오가 진행한 ‘한화그룹 본사 사옥 리모델링’을 소개한다. 건물의 파사드를 친환경적으로 탈바꿈시킨 이 프로젝트에는 ‘파라메트릭 디자인’이 적용됐다.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디자인 방법론에 관해서도 인터뷰를 통해 깊이 있게 다룬다.
알오에이 아키텍츠의 ‘광화문 공(共)터’는 철거가 전제된 한시적 건축물로, 구조체를 해체하여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철골조로 계획됐다. 건축가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전시, 공연,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3개 층으로 구성된 하나의 빈 공간을 제안했고 그 장소는 공공의 터로 활용되기를 기대했다.
이용주건축스튜디오의 ‘회현동 앵커시설’은 1935년에 지어진 오래된 일식가옥을 리모델링한 주민 공유시설로,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정이삭(에이코랩 대표)의 비평을 통해 회현동 앵커시설을 깊이 있게 살펴보며, 근대 건축자산의 리모델링에서 건축가의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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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호 「SPACE(공간)」 (622호)
[프레임]
스크린이 만드는 공간의 미학: BCHO 파트너스
Essay│스크린을 통한 유기적 연결_ 조병수
Project│현대자동차 천안글로벌러닝센터 1차(교육동)
Project│기지
Project│구기동 주택
Project│헤이리 D-24
Critique│물성과 구축의 미장센_ 천의영
[프로젝트]
Project│한화그룹 본사 사옥 리모델링 - 유엔스튜디오 / 벤 판 베르켈 × 이성제
Project│광화문 공(共)터 - 알오에이 아키텍츠
Project│회현동 앵커시설 - 이용주건축스튜디오 / 글 정이삭
[아트 프리즘]
Talk│투명 아크릴에서 발견한 잠재력 / 강지혜 × 최은화
[리포트]
그리고 장식: 고상함이란 상상력이 부족한 이들의 마지막 피난처다_ 김승덕
미완의 실천을 이어나가는 방법들: 리얼-리얼시티_ 이수민
도약과 변화: 인천아트플랫폼 10주년_ 이성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