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회가 특별 기획 프로그램으로 ‘한국 영화 100주년 특별전’과 ‘아시아 여성감독 3인전’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한국 영화 100주년 특별전은 한국 영화사가 1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BIFF에서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100년의 역사 속에서 명실공히 한국 영화 정전(正傳)으로 손꼽혀야 할 영화들을 새로 정리하고 선정해 알리는 것은 BIFF의 중대한 역할 중 하나일 것”이라며 이번 특별전의 취지를 밝혔다.
BIFF는 한겨레신문, CJ문화재단과 함께 ‘한국 영화 100년, 한국 영화 100선’ 선정에 참여한 선정 위원들 가운데 37인에게 의뢰해 집계를 거친 뒤 역대 한국 영화 10선 목록을 새로 선정했다.
이번 특별전은 테마에 걸맞게 한국 영화사 100년의 정전이라 할 만한 작품이 선정됐다. 선정작은 ▲하녀(1960년, 김기영 감독) ▲오발탄(1961년, 유현목 감독) ▲휴일(1968년, 이만희 감독) ▲바보들의 행진(1975년, 하길종 감독) ▲바람불어 좋은 날(1980년, 이장호 감독)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년, 배용균 감독) ▲서편제(1993년, 임권택 감독)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년, 홍상수 감독) ▲살인의 추억(2003년, 봉준호 감독) ▲올드보이(2003년, 박찬욱 감독)다.
또 다른 BIFF의 특별 기획 프로그램인 아시아 여성감독 3인전은 ‘응시하기와 기억하기’를 주제로 인도의 디파 메타, 말레이시아의 야스민 아흐메드, 베트남의 트린 민하 감독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이 각각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시기와 장르는 다르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작고한 야스민 아흐메드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또 디파 메타와 트린 민하는 지금까지 자신의 독특한 시선과 고민을 담은 영화를 만들어왔다.
이 특별전은 인도 여성과 계급, 섹슈얼리티 문제를 깊이 다룬 디파 메타 3부작 ▲불(1996년작) ▲흙(1998년작) ▲물(2005년작)을 선보인다.
또 인종과 종교 문제를 청소년의 성과 사랑의 서사로 풀어낸 야스민 아흐메드의 ▲묵신(2006년작) ▲탈렌타임(2009년작)을 선보인다.
식민주의와 여성, 역사 문제를 지속해서 현재화해 온 트린 민하의 작품으로는 ▲재집합(1983년작) ▲그녀의 이름은 베트남(1989년작) ▲베트남 잊기(2016년작)를 선보인다.
영화 상영뿐 아니라 트린 민하 감독이 영화제를 직접 방문해 10월 9일부터 열리는 포럼 비프 남·동남아시아 섹션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트린 민하 감독은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