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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특집] 발전설비 기자재 국산화에 적극 나서는 서부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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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변옥환기자 |  2019.08.20 10:07:25

한국서부발전 본사 전경 (사진=한국서부발전 제공)

최근 일본 수출규제의 대안으로 핵심 부품 국산화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서부발전이 발전설비 정비를 위해 연평균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발전설비 국산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지난해 김병숙 서부발전 CEO(최고경영자) 취임 이후 발전사 최초로 국산화부를 신설해 국산화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중장기 국산화 로드맵을 수립했다.

제조 분야는 국내기업이 발전설비 국산화 개발 기회가 충분치 않고 개발 후 시제품 실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부발전은 이러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발전산업 신규 진출 기업에 과감한 진입장벽 해소 ▲국산화 위원회 운영 ▲성과 보상제도 연계 ▲기술력 보유 회사와 다채널 소통 활동 등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서부발전은 지난해 5개월 동안 미래 발전시장 동향, 핵심부품 기술 트렌드, 국산화 현장 수요를 종합 비교 분석해 6500여건의 국산화 대상 품목을 선정했다.

이어 제조 기술의 난이도, 파급 효과를 고려해 전략적 중요성, 수입 의존도, 현장 수요가 높은 기자재에 대한 ‘원천기술 국산화 프로젝트’를 2030년까지 추진하고 있다.

 

국산화에 성공한 석탄분쇄기 핵심 부품 설치 현장 (사진=한국서부발전 제공)

서부발전은 지난해부터 ‘R&D 국산화’와 ‘현장 국산화’를 구분해 발전설비 국산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 개발 난이도와 중요도가 높은 증기터빈 핵심 부품, 마분기 고효율 그라인더 등은 R&D 국산화로 기술 개발했다.

또 현장 교체 수요가 주기적으로 많은 복합화력 발전용 에어 필터, 소형 밸브, 유량계 등은 현장 국산화로 추진했다.

뿐만 아니라 발전사 최초로 장기간 해외에 의존해왔던 옥내저탄장 석탄 취급 설비를 건설 단계에서부터 국산화 계획에 반영했다.

서부발전은 국산화 중장기 로드맵 수립 이후 총 81건의 국산화 개발을 마쳐 현장에 적용했으며 총 73억 9000만원의 유형 성과를 창출한 바 있다.

서부발전의 국산화가 중장기적으로 결실을 보면 국내 기업의 기술력 향상, 생산 활동 촉진과 해외 구매 부품을 국내에서 신뢰도 높게 조달할 환경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부발전의 ‘발전기자재 국산화 현장 설명회’에 참여한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서부발전 제공)

한편 수입산 기자재의 국산화를 위해선 기술력 있는 강소기업의 참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부발전도 김병숙 사장이 신규기업에 대한 진입장벽 해소와 국산화 아이템 발굴이란 두 가지 효과를 고려해 현장설명회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이 설명회는 특히 발전설비 시장 진출을 갈망하는 중소기업에 국산화 동력을 실어줬다는 점에서 주목되며 무엇보다 국내 기업과 협업, 상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장설명회 참석자는 설비 담당자와 정비 현장을 투어하며 개발 가능한 부품을 발굴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시간을 보낸다. 또 서부발전의 국산화 지원 제도와 절차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올 상반기 서부발전 국산화 현장설명회에서 자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여 기업 만족도가 91.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참여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96%에 달했다. 참여 기업들은 서부발전의 현장 공개에 대한 사전 준비, 정보 제공, 기술 협업의 의지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국산화 개발에 중소기업이 겪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시제품의 실증 기회를 받기 어려운 점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발전사 최초로 서부발전이 보유한 전 설비를 대상으로 ‘국산화 테스트 베드’ 지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 개발한 시제품에 대해 테스트를 요청하면 간단한 내부 심사를 거쳐 원하는 설비에 실증함으로 속도감과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서부발전 국산화 위원회에서 위원들이 국산화 대상 검토,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한국서부발전 제공)

특히 강소기업이 서부발전과 함께 현장에서 국산화를 활발히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서부발전 내 ‘국산화 위원회’란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국산화 위원회는 국산화 품목의 시급성, 파급성, 중요도를 구분해 대상을 심의 확정한다.

이들은 국산화 시 필요한 기술 지원과 품질 확보, 국산화 실패 시 면책 등을 건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내에서는 적극적인 기술개발 참여 환경 조성을 위해 국산화 실시 제안 메뉴를 신설해 국산화 성과를 창출한 직원의 성과 보상 제도를 강화했다. 또 평가지표 마련, 전사 테마 제안으로 제도적인 국산화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부발전은 국산화 저변 확대를 위해 숨은 강소기업을 발굴하고 신속한 기자재 국산화 정보 제공과 소통을 위해 국산화 전용 홈페이지를 신설했다.

서부발전 김병숙 사장은 “해외 도입 기자재와 기술에 대한 도전적인 국산화 추진으로 기술 회사로서의 가치를 격상 시켜 나갈 것”이라며 “또한 제조 분야 국내 강소 신규 기업과 상생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사진=한국서부발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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